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부회장·대표이사직 결국 모두 내려놓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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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4-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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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거취 주목…주주제안 당시 대표이사직 사임 약속

  • 1R서 무승부...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재선임

대전 유성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노돔.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앞두고, 사임을 약속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이를 이행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분쟁 1라운드 격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부회장은 자신이 추천한 이한상 교수가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조만간 거취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제6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부회장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이 교수의 선임안이 가결되면서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이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면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당시 조 부회장은 "일련의 문제로 인해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이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사임 의사를 밝힌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대표이사, 등기이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선 조 부회장이 이 중 이사회 의결 등이 필요한 등기이사와 의장직은 제외하고, 본인이 결정해 사임할 수 있는 대표이사와 부회장직을 사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조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에 나설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승기를 잡은 반면,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오히려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두 형제가 각각 주총에서 1승씩을 거두며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무승부로 끝난 만큼,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1일로 예정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성년 후견 심문이 사실상 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작년 7월30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이어 작년 10월5일에는 조 부회장이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 참가인 신청서를 내며 성년 후견 심판 청구에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조 이사장은 "그동안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이러한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청구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조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최대 주주로 점찍워 뒀다"는 내용의 반박문을 내기도 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 매각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 사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9%다. 그는 같은해 6월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취득했다. 조 부회장은 19.32%, 차녀인 조희원씨는 10.82%, 조 이사장은 0.83%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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