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의 시그널] 코로나 암흑기 1년…돌아온 투자·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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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4-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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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 수준의 3월 수출 500억달러 돌파

  • 돌아온 외국인, 1분기 FDI 신고기준 44% ↑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대로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3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하면서 극심한 경제타격을 입혔지만 최근 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에 백신공급이 이뤄지면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등 코로나 확산에 제동을 걸어서다. 특히 코로나 경제 체제가 당초의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미 경제 시스템이 비대면 중심으로 일부 적응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최근 나타난 수출과 투자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굉장히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의 3월 수출 500억달러 돌파

지난 1년간 경제의 체질을 바꾼 우리나라는 3월 최고 수준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코로나 위기를 불식시켰다. 코로나가 이어지는 1년간 비대면 중심으로 경제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상대적으로 불황이었던 업종의 수요도 이전에 비해 많이 회복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의 수출액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3월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반등이 시작된 수출액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3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3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시즌 400억달러 수준에서 웃돌던 규모에 비해 100억달러 이상 넘어선 셈이다.

이러한 증가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5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한 것도 3년 만이다. 수출액 자체는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모두 회복했다.

역대 월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1위는 2017년 9월로 55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2018년 10월 548억 60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538억 3000만 달러를 수출한 올해 3월은 전체에서도 3위에 해당한다.

또 역대 3월 수출액만 따로 살펴봐도 올해가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3월 513억 1000만달러, 2014년 3월 490억6000만 달러 등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올해 3월 수출액이 더 많았다.

이러한 수출실적 호조의 배경엔 주력 수출 품목의 고른 성장이 있다. 지난 3월에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14개가 증가하며 고르게 선전했다.

이 가운데 선박·철강 등 9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일반기계(6.9%), 석유화학(48.5%), 석유제품(18.3%), 섬유(9.4%), 철강(12.8%) 등 코로나 유행 이후 크게 고전했던 품목들도 업황이 개선됐다.

가장 곤욕을 치렀던 석유화학은 3월 47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국의 효자 상품인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품목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9대 지역 중 7개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다.

우선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시아(10.8%) 등 4대 시장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수출증감율은 36.6%를 기록하며 최고 증가율을 보였고, 중남미(2.5%)와 인도(9.2%)지역도 성장에 가담했다.

이번 수출실적에는 코로나 이후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들의 반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의 경기변동에 민감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느렸던 기계・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들이 이번 달은 20% 성장을 했는데 이는 총수출 증가율인 16.6%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유화품목들의 선전이 눈에 띄는데,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점차 회복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일반기계는 중국・아세안 등 주요시장의 경기회복과 건설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증가, 역대 2위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액이 늘어난 만큼 수출과 수입액을 모두 더한 교역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16.6%)과 수입(+18.8%) 모두 두 자리 증가세를 기록한 3월 교역액은 1035억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이 나왔다.
 
돌아온 외국인, 1분기 FDI 신고기준 44% ↑

들쭉날쭉하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올해 1분기 신고기준과 도착기준 모두 40억달러를 넘어서며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실적은 1분기 기준으로 신고는 역대 3번째, 도착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FDI 10년 평균을 살펴보면 신고기준은 35억8000만 달러, 도착기준은 26억3000만 달러다.

이는 이번 신고기준 47억4000만달러, 도착기준 42억7000만 달러보다 모두 10억달러 이상 낮은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분석되지만, 코로나19 유행과 재확산 반복으로 지난해 지연됐던 투자가 인수합병(M&A) 투자를 중심으로 재개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트렌드는 주로 IT업종 및 신산업에 집중됐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비대면소비(전자상거래), 공유경제, 원격교육 등 온라인 플랫폼 관련 신산업 투자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FDI에서도 IT 및 신산업 관련 투자액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대면 산업과 온라인플랫폼 관련 신산업 투자 규모는 신고기준 27억7000만달러, 도착 기준 23억5000만달러로 각각 39.2%, 12.2% 증가했다.

특히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지분 인수에 2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이는 1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다른 플랫폼, ICT 투자에 비해 수십배는 큰 액수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FDI의 상승세를 활용해 앞으로도 산업정책과 연계한 첨단투자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나 K뉴딜 등 수요연계형 투자를 발굴해 해외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보 경향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남아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재편에 따른 M&A, 신규 투자 등으로 국내 FDI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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