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통 숙원사업③] 상암 롯데몰 '무거운 첫삽'…새 시장과 대화의 길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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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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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표류한 상암 롯데몰, 새 시장 지원에 속도내나

8년 동안 표류해온 서울 마포구 상암DMC 복합 롯데쇼핑몰(상암 롯데몰)이 올해는 첫 삽을 뜰 수 있을까. 오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자의 지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시장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일 서울시·마포구청·롯데쇼핑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월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롯데몰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담은 '상암 DMC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으며, 오는 8일까지 주민 열람 기간이다. 문제없이 열람기간이 종료되면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를 거쳐 개발행위허가, 건축인허가 등 개별법에 따른 후속 행정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관련기사/ [서울시 유통 숙원사업④] 확 바뀐 유통환경…상암 롯데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일단 올 초 롯데몰 상암 복합쇼핑몰 개발을 인허가했지만 착공까지는 아직 남은 과정들이 수두룩하다. 만약, 올해 안에 짓기 시작한다 하더라도 8년 새 유통 환경이 급변한 데다가 여당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이유로 추진하는 복합쇼핑몰까지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풀어야 할 숙제는 첩첩산중이다.

당장 상암동 롯데몰 사업의 명칭을 두고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경제유발 효과가 큰 롯데 본사가 필히 이전돼야 한다. 본사가 입점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후보, 엇갈린 도시 개발 공약
서울시장의 도시 개발 정책은 대형 개발의 중심축이 되며, 기업의 사업 추진 탄력 여부에 큰 영향을 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모두 상암 지역 개발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을 달리한다. 박 후보는 연구시설, 오 후보는 상업시설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 후보는 전체적인 도시 개발 정책으로 '21분 콤팩트 도시'를 내걸고 있는데, 상암 지역은 미디어 중심 도시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 비대면 정책 발표회에서 가상융합기술 개발 실감미디어 분야 스타트업 캠퍼스를 상암동에 육성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으로 유통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다만, 여당이 주장하는 복합쇼핑몰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기보다 대기업-소상공인 '상생 도모' 주장을 주로 펼쳐왔다.

오 후보는 한강변 르네상스 재추진을 앞세웠다. 막판까지 강북권 유세에 집중한 오 후보는 복합쇼핑몰 등 지역 건설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상암동을 방문해 133층 DMC랜드마크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후보는 2006~2011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도시공간 구조를 개편하는 한강 르네상스 정책을 추진했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용산 국제업무지구, 상암 DMC 랜드마크 등 한강변에 최고 50층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골자였다. 2008년 서울시장 당시 잠실 제2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히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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