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철이 부족하다"...韓 철강업계 간접 수혜

김성현 기자입력 : 2021-03-31 14:00
전 세계적인 철강재 공급 부족으로 인해 국내 철강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Arcelor Mittal)이 3월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열연 강판 기준 톤(t)당 50유로(약 6만6000원)을 인상했다.

3월 들어 철광석 가격은 다소 하락했으나 유럽의 철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르셀로미탈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설비 가동을 크게 축소한 글로벌 철강사들이 올해 들어 회복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유럽연합(EU)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했다. 반면 현재 유럽은 올해 7월까지 철강 세이프가드가 발효 중이기 때문에 부족한 철강 수입도 제한된 상황이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하락했다. 하지만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이 회복기에 접었들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열연 등 주요 철강 제품들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역시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함께 철광석 원산지인 호주와의 정치적 마찰로 인해 조강생산량은 줄이고 있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에게 간접적인 수혜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자국 생산 회복이 더딘 가운데 보호무역주의로 수입재 유통까지 통제하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국내 철강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초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린 데 이어 연말에도 톤당 4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1월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을 인상했고 4월에도 5만원을 인상할 예정이다. 분기 계약을 맺는 가전업체에 대해서도 판매 가격을 10만원 올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유통향 열연 가격을 15만원 인상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10만원을 인상했다. 4월엔 강관 제품을 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철강사들은 계속해서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철광석 가격은 3월 들어 하락세다. 3월 5일 t당 175.72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160.27달러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낮아지고 제품 가격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조선향 후판 가격을 두고는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당초 이달까지 조선향 후판 가격을 t당 13만원 정도 인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선업계의 반발로 인해 이달 내 마무리 짓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향의 경우 협상이 완료되면 소급해서 가격을 적용하기 때문에 서두르기 보다는 정당한 가격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통향 철강재 가격들의 수익성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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