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다시 줄어든 석유제품 수요···업황 회복은 하반기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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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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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반등하는 듯 보였던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주저앉았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수요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는 돼야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수입량은 7497만 배럴로 지난 1월 7687만 배럴 대비 190만 배럴(2.47%)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8630만 배럴에 비하면 1133만 배럴(13.13%)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원유수입액은 43억6576만 달러로 지난 1월 40억5020만 달러 대비 3억1556만 달러(7.79%) 늘었다. 올해 들어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수입량은 줄었으나 수입액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2월 55억4335만 달러에 비해서는 11억7759만 달러(21.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코로나19 직전 유가가 더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은 8775만 배럴 규모로 최근 14개월 중 최저치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도 매월 9000만 배럴 수준을 하회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은 급감했다. 아울러 지난달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량도 7348만 배럴로 최근 14개월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생산과 함께 수요도 대폭 줄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요는 7241만 배럴 수준으로 지난 1월 7581만 배럴 대비 340만 배럴(4.48%) 줄었다. 다만 지난해 2월 7210만 배럴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다. 

이는 국내 석유업계가 예상했던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실현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당초 석유업계는 올해 초부터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수요가 지난해 말보다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국내에서는 올해 하반기쯤에야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실적설명회(IR)를 통해 한 정유사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가 돼야 의미 있는 숫자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정제마진도 올 상반기 중에 조금씩 회복되겠지만 본격적으로는 하반기가 돼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항공유 생산량은 지난해 2월 대비 54.79% 줄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18.54%, 벙커씨유 15.34%, 경유 11.63% 생산량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난방용 등유 활용이 늘어나면서 등유 생산량은 지난해 2월 대비 126.07% 크게 늘었다. 

올해 1~2월 국가별 연간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4585만 배럴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쿠웨이트(1701만 배럴)와 미국(1412만 배럴), 이라크(1072만 배럴), 멕시코(1070만 배럴) 등이 이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으로부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올해 초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며 "올해 하반기는 돼야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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