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새 계산법' 가져오라는 김여정...SLBM 수순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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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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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추가 도발 당위성을 쌓기 위한 여론전"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한·미 연합훈련 실시를 경고한 뒤 2주 만에 또다시 강도높은 말폭탄을 쏟아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노동당 부부장이 30일 한·미 연합훈련 실시를 경고한 뒤 2주 만에 또다시 강도 높은 말폭탄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미국산 앵무새", "뻔뻔스러움의 극치"라며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고 추가 도발 당위성을 쌓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주간 북한은 김 부부장뿐 아니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18일),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26일), 조철수 외무성 국장(29일) 등 북한 국방·외교 관련 유력인사들의 입을 통해 정치공세를 펼쳤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앞서 작년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을 비교하며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그동안 ‘부부장’의 직책만 공개했으나, 이번 담화는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다.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통해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성공한 데 대해 축하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최근 담화는 이중잣대를 비난하기 위한 것인데 깊숙이 들여다보면 현재 북한이 가진 미국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가 미사일 발사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와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를 보며 미사일 위협의 강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북한의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안보실장회의'나 다음달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등을 전후해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최종 공개되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따라 북한이 담화로 무력도발을 먼저 경고할 수도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5일에는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협력이나 교류 관련기구를 정리하겠다고 압박했다. 담화를 통해 군사합의 파기까지 예고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조치가 언제든지 취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은 6월 4일 김 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리선권 등 국방·외교 인사들의 담화로 연이어 압박한 뒤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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