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에는 아직 나 '박인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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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3-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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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기아 클래식 최종 4라운드

  • 박인비 이글1·버디3·보기3 2언더

  •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우승

  • 투어 통산 21승…韓 시즌 첫 우승

주먹을 불끈 쥔 박인비(右)[사진=LPGA/GettyImages 제공]

미국이 개막전부터 3개 대회를 '싹쓸이'한 상황, 한국에는 박인비(33)가 있었다. 준우승만 3번(2010·2016·2019년) 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21번째이자, 이번 시즌 한국 선수가 들어 올린 첫 트로피라 더욱 의미 있는 소식이다.

2021시즌 LPGA투어 기아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약 20억38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위치한 아비아라 골프 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박인비는 이글 한 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던 렉시 톰프슨,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원).

아웃코스로 출발한 박인비는 1번홀(파4)부터 6번홀(파3)까지 6홀 연속 파를 기록했다. 첫 버디가 나온 것은 7번홀(파4)에서다. 물꼬를 튼 그는 9번홀(파4)과 10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더했다. 10번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근처에 붙였다. 버디 퍼트 상황에서는 신중했다. 퍼터 헤드를 공 뒤에 놓고, 두 발을 끝없이 움직였다. 완벽한 퍼트 라인을 위해서다. 부드럽게 굴러간 공은 살짝 휘더니 홀 쏙으로 빨려 들어갔다. 흔들림 없는 침착함이었다.

그러나, 12번홀과 13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완벽한 라운드에 흠집이 생겼다. 천만다행인 것은 톰프슨이 12번홀에서 함께 보기를 했다는 점이다. 15언더파에서 13언더파로 내려앉았지만, 2위와 5타 차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16번홀(파4) 단박에 그린을 공략했다. 이글 퍼트가 남았다. 부드럽게 구른 공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톰슨이 16번홀과 17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지만, 5타 차를 좁히지 못했다.

17번홀 박인비는 아쉽게 버디 퍼트를 놓쳤다. 마지막 18번홀(파4) 두 번째 샷, 7번 아이언을 쥔 그는 안전하게 그린을 공략했다. 파 퍼트가 빗나갔다. 보기를 범했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에 14번 중 9번, 그린에는 18번 중 16번 올렸다.
 

LPGA KIA 클래식 티마커 위에 앉은 새[사진=LPGA/GettyImages 제공]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쌓았다. 첫 승은 2008년 US 여자 오픈에서다. 가장 최근이었던 20번째 우승은 지난해 2월 ISPS 한다 여자 호주 오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직전이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우승이 없다가, 약 1년 1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6년, 시즌 첫 대회 우승은 8년 만이다. 통산 21승으로 한국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세리(44·25승)와는 4승 차로 좁혀졌다.

박인비는 우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김세영(28)에 이어 세 번째다. 도쿄행 비행기의 남은 좌석은 단 한 자리다. 한국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이번 시즌 미국 국적 선수들의 연승 행진을 끊게 됐다. 미국은 개막전(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온스)에서 제시카 코다(미국), 게인브리지 LPGA에서 넬리 코다(미국),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오스틴 언스트(미국)가 우승하며 3연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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