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윤건영 “吳. MB아바타”‧지상욱 “국밥 최고”…與 선거전략도 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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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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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MB 국밥 사진 공세…정작 소속 의원도 국밥 사진

[사진=페이스북]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MB아바타’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책선거를 강조하며 포지티브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집권여당이 ‘후보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모양새인데, 국민의힘의 반박에 판판이 막히고 있어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4년 전 국밥과 2021년의 국밥”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007년에 국밥을 먹는 사진, 오 후보가 국밥을 먹는 사진과 함께 ‘MB아바타인가 HOXY?’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뉴스도 함께 게시했다.

민주당은 연일 오 후보의 ‘내곡동 토지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 의원이 올린 ‘국밥’ 사진은 ‘내곡동 사저’로 몸살을 겪은 MB와 오 후보의 연관성을 더욱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17대 대선 MB가 국밥을 먹는 영상을 소재로 한 ‘이명박은 배고픕니다’는 선거 캠페인은 상당한 성공을 거뒀는데, MB 퇴임 이후엔 조롱의 소재로 인용되기도 한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거전략을 담당하는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스산하고 출출할 때는 역시 국밥이 최고다”란 글을 올렸다. 지 원장은 MB와 오 후보가 국밥 먹는 사진 아래에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국밥을 먹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여야 정치인 모두 서민적 이미지를 가진 ‘국밥’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밥이 최고다”라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면엔 ‘국밥을 먹었다고 MB아바타면, 문 대통령과 박 후보도 MB아바타냐’는 반박도 담겨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국밥집에서 국밥 먹는게 MB아바타의 성립 요건이면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부산에서 선거유세를 한 뒤 부산의 명물인 ‘돼지국밥’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어 “부산에서 국밥 한 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힘차게 선거운동 하고 있다”고 적었다. 서울에선 국밥을 MB아바타로 연결하면서, 부산에선 국밥으로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각 의원들이 저마다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네거티브 효과 보다는 조롱의 소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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