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중독(中讀)] '강자만 살아남는다' 제2라운드 맞은 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곽예지 기자입력 : 2021-03-25 00:10
코로나19 이후 시장 되살아나 허마셴성·딩둥·미스프레쉬가 시장 '강자' 핀둬둬·메이퇀·디디도 '도전장' 중소업체는 '피눈물'... 차오지우종 위기

[사진=딩둥마이차이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는 허마셴성이나 딩둥을 통해 장을 보고 있습니다. 주문 즉시 집으로 바로 배달되는 편리함 때문에 시장이나 슈퍼마켓을 직접 찾는 일은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부 왕모씨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집에서 불과 800m 거리에 허마셴성(盒馬鲜生) 오프라인 점포가 있음에도, 시간을 절약해 주는 온라인 주문 방식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성장세가 주춤했던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주문과 빠른 배송에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이를 이용하면서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업계 터줏대감 격인 알리바바의 허마셴성과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이하 딩둥), 메이르유셴(每日优鲜·미스프레시), 둬뎬(多点·디몰)이 ‘4파전’을 펼치는 가운데 핀둬둬(拼多多)와 디디(滴滴), 메이퇀(美團) 등 인터넷 공룡들이 잇따라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 업체에 밀린 중소 업체들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21세기경제보도는 올해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제2라운드'가 시작됐다며 시장 현황과 전망을 상세히 소개했다.

◆소형창고 설치해 신속 배달하는 ‘전지창 방식’ 주목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는 현재 3종류로 나뉜다. 창고-매장 일체형인 집중물류 방식과 전지창(前置仓) 방식, 지역(커뮤니티) 공동구매 방식이다.

이 중 집중물류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는 허마셴성과 디몰이며, 딩둥과 미스프레시가 전지창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집중물류 방식은 대형물류창고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창고가 매장 역할도 겸하는 만큼 직접 방문해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전지창 방식은 인구 밀집지역에 소형 점포를 여럿 설치해 3㎞ 이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직접 방문 구매는 불가능하지만 신속 배달이 가능하고 초기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사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이 각광을 받았던 초기에는 집중물류 방식이 주를 이뤘다. 대표적인 업체 허마셴성이 이 방식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허마셴성은 알리바바 산하의 신소매플랫폼으로, 각 창고(매장)의 평균 규모는 4000㎡(약 1200평)에 달한다. 대다수 매장이 인구밀집 지역의 대형 쇼핑센터와 함께 위치해 있으며, 신선식품 판매 및 온·오프라인 배달 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진다.

그러나 넓은 중국에서 인구 밀집지역만 공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 바로 전지창 방식이다. 이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 딩둥과 미스프레시는 1~2선 도시에서 소형 점포를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3월 중순 기준 딩둥은 상하이에 138개, 베이징에 58개, 광둥성 광저우·장쑤성 쑤저우에 각각 48개 점포를 열었다.

같은 기간 기준 미스프레시는 상하이와 베이징에 각각 69개, 광저우에 40개, 쑤저우에 2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전지창 방식을 도입하지 않은 허마셴성은 대신 허샤오마(盒小馬)·허마미니(盒馬mini)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허샤오마는 채소·과일·해산물·육류 등 신선식품, 생활용품, 헬스용품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허마셴성 축소판’ 콘셉트의 매장이다. 주로 3~4선 도시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면적도 허마셴성의 4분의1 수준인 500~1500㎡다. 허마미니는 살아있는 해산물이나 냉동해산물, 가공육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마트다. 주로 1~2선 도시 교외지역이나 3~4선 도시 주거지역 등에 문을 열었다.
 

[그래프=아주경제]

◆‘커뮤니티 공구 방식’으로 시장 뛰어든 공룡들··· 기존 강자 위협

이처럼 전지창 방식이 대세를 이룬 점과 코로나19 창궐 시기가 맞물리면서 업계 흐름이 뒤바뀌었다.

중국 리서치 업체 ECRC가 발표한 ‘2020년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 시기에 돌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업계 총 거래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42.54% 증가한 3541억3000만 위안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엔 최근 또 다른 공룡들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중국 차량호출 플랫폼 디디다. 디디가 지난해 6월 청신유쉬안(橙心優選)을 론칭한 데 이어 7월 메이퇀은  메이퇀유쉬안을 출시했다. 여기에 핀둬둬의 둬둬마이차이까지 가세했는데, 이들은 모두 커뮤니티 공동구매 방식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커뮤니티 공동구매는 같은 마을 혹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플랫폼을 통해 단체방을 만들고, 단체방 운영자가 방장으로 활동하면서 일명 ‘공구’를 진행한다. 일정 인원이 모아지면, 단장은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받고 이를 배달하는 대신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이 방식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집중물류 방식과 전지창 방식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존 강자 허마셴성과 디몰, 미스프레시와 딩둥을 위협하고 있다.

◆치열한 시장 경쟁에··· 중소업체들 '파산의 길'로

이처럼 인터넷 거물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면서  한때 잘나가던 중소 업체들은 ‘피’를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융후이(永輝)’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차오지우중(超級物種)이다. 지난달 24일 중국의 한 매체는 파산 위기에 놓인 차오지우중이 푸저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융후이는 일부 지역 폐점은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조정 조치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차오지우중의 파산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실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차오지우중의 점포는 2019년 기준 80개에 달했는데, 현재는 전국 7개 도시에서 단 23개만 운영 중이다.

융후이미니(永輝mini)도 마찬가지다. 융후이미니의 자난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문을 닫은 점포만 무려 88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다이뤄보(呆蘿蔔), 먀오성훠(妙生活), 지지셴(吉及鲜), 워추(我厨) 등 촉망받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중소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졌고, 중국 1호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궈성셴(易果生鲜)도 경영난으로 결국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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