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닭고기 가격 급등에 관련주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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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3-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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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0.99위안 산란용 병아리 가격 3월 들어 5위안

  • 공급 부족 이어져 닭고기 가격 급등세 계속 될 듯

  • 민허구펀, 이성구펀 등 관련 종목에 주목

생닭 손질 중인 상인 [사진=NNA]

중국의 닭고기 가격 급등세가 무섭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영향으로 육계 공급량은 급감한 반면,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에 빠진 닭고기 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닭고기 관련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공급 부족으로 산란용 병아리 가격 두달새 400% 급등
시장정보업체 윈드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산란용 병아리 1마리당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중순 기준 0.99위안(약 172원)에서 3월 중순 5.12위안까지 올랐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 수요 급증과 사육장 휴무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춘제 등 단기적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두 달 사이 5배 넘는 가격 상승폭은 사상 최고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제몐은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7~2020년 4년간 1월부터 3월 사이의 산란용 병아리 가격 상승폭은 각각 84%, 63%, 296%, 175%였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상승세는 엄청난 수준이라는 게 제몐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중국의 산란계(알을 낳는 닭) 사육 마릿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1~4월 중국의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사료값이 증가하면서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자, 다수 사육 업체들이 사육장을 줄인 탓이다.

산둥성에서 육계 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윈쥔 씨는 중국 양광망과의 인터뷰에서 “운영하던 사육장 4개를 지난해부터 1개만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사료값은 상승했는데, 닭고기 값은 하락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육장을 축소했다”고 토로했다.

중국 닭고기 가격은 지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아파로 급등했다가 돼지고기 공급 회복 등 영향으로 지난해 하락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학교, 기업 등의 단체 급식이 줄어 닭고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졌다.

국제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수입 산란계 수가 줄어든 점도 닭고기 공급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22일 육계 사육 관련株 '상한가'
문제는 이 같은 닭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제몐은 “육계 등 가금류와 계란 등 가금산물의 경우 비교적 생산 주기가 짧아 이 때문에 가격 등락폭도 크고 가격 변화의 흐름도 급격한 편” 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수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수급 불균형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미 중국의 닭고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닭고기 가격 상승 전망으로 중국 증시에서 관련주는 고공상승을 기록 중이다. 중국 육계 사육 대표 종목인 이성구펀(益生股份)과 민허구펀(民和股份)은 22일 오후 2시경(현지시간) 각각 10%, 9.99%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돈 및 양계 업체인 원스구펀(溫氏股份)도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17위안 선에서 거래 중이다.

사실 이성구펀과 민허구펀은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수익이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특히 이성구펀은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중국 증시에서 육계 사육 관련주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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