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직접 타보니 '거실이 차 안에…쇼파 누워 통창으로 하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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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3-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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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6 스퀘어'에 거점 전시장

  •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유산 계승한 차별화된 전기차 디자인

  • 차량이 움직이는 에너지원 되는 V2L 통해 외부에서도 전력 사용

"아이오닉5 스퀘어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이오닉5로 변하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정이 이제 곧 시작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첫 서비스센터가 있던 서울 용산구 원효로 부지에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거점 전시장을 마련했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전시를 시작한 '아이오닉5 스퀘어'에 지난 18일 방문했다. 어두운 대기 공간에 들어서자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기계음같은 목소리가 반겨줬다.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아이오닉5 첫 인상은 낯설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만든 1974년부터 생산한 국산 자동차 1호 '포니'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받았다. 그래서인지 아이오닉5의 실물에서는 미래차 같은 모습과, 레트로 느낌이 묘하게 섞인 듯한 분위기가 풍겨졌다. 둥근 외관은 과거 자동차들의 투박한 외관을 나타내면서도 픽셀을 형상화해 담은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헤드램프가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했다. 색상은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유대길 기자]


사라진 라디에이터 그릴도 아이오닉5 모습에 이질감을 더했다. 흔히 자동차의 코라고 불리는 그릴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연료를 태우며 발생하는 열을 낮추고, 통풍구 역할을 한다. 전면부 현대차 로고 아래 비어있는 자리가 아이오닉5의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 모습에서는 전면보다 차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아이오닉5의 크기는 전장 4635㎜, 전폭 1890㎜, 전고 1605㎜다. 측면 크기로만 보면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투싼과 비슷하다. 촘촘하게 디자인된 20인치형 미쉐린 타이어가 기다란 측면에 포인트를 줬다. 후면에도 파라메트릭 픽셀이 길게 뻗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문이 열리자 널찍한 실내가 보였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 3000㎜다. 기본 길이만으로도 꽤 컸지만, 특히 센터터널이 사라져 중앙이 솟아오르지 않고 평평해 더 넓었다. 현대차는 이런 이점으로 실내 테마를 '거주공간'으로 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실내 모습. [사진=류혜경 기자]


곳곳에서 편의성을 높인 포인트들이 눈에 띄었다. 1열 중앙에 있는 콘솔박스도 앞뒤로 움직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장에 있던 직원은 "주차 공간이 좁은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전면에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합쳐져 길게 자리잡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사이드미러도 독특했다. 아이오닉5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적용됐다. 사이드미러에 있는 카메라가 찍은 정보는 내부 문쪽에 위치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운전석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운전석에 직접 앉아 시트를 무중력 자세로 바꿔봤다. 의자가 뒤로 이동하며 젖혀지고 자연스레 천장으로 눈이 갔다. 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을 통해 전시장 천장이 보였다. 현대차는 전시장 한켠에 시트를 따로 배치하고, 천장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아이오닉5의 천장을 통해 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들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거실 쇼파에 누워서 하늘 풍경을 바라보는 색다른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아이오닉5는 2열도 시트를 앞뒤로 움직여 승객도 원하는 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지에서 보던 것과 달리 실내가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비자들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품목들이 빠져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아이오닉5는 미니냉장고, 미니 공기청정기, 실내 테이블 등을 커스터마이징 품목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내부를 소비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꾸밀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실내 V2L' 기능이다. 전기차 전력을 이용해 실제 집에서 쓰는 것 같은 220V 콘센트를 통해 각종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내부를 '거실'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의 '실내 V2L' 기능. [사진= 유대길 기자]


V2L 콘센트는 외부에도 있어 캠핑 등에서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캠핑 트렁크, 캠핑 체어 등도 커스터마이징 품목에 있어 캠핑족들에게 편리할 것 같았다. 널찍한 트렁크뿐만 아니라 차 보닛을 열면 내연기관이 사라진 엔진룸에 물건을 적재할 수 있도록 해 공간활용도도 높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 보닛을 열자 내부 트렁크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이오닉5 스퀘어에는 아이오닉5의 친환경 공정 내용을 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됐다. 아이오닉5 내장 곳곳에 사용된 페인트는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이 사용됐다. 또한 시트도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됐다. 전기차 시대가 이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내부에도 적용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전시장을 나서자 외부에는 '디지털 틸그린 펄' 색상의 아이오닉5가 전시됐다. 각도에 따라 색상이 오묘하게 변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들 대부분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특히 좀 더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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