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통합계획안 제출...항공업 재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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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3-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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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인수 후 통합 전략'(PMI) 수립을 마무리하고, 산업은행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다음달 최종 PMI가 확정되면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것은 물론, 항공업계 재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PMI를 산은에 제출했다. 이번 PMI에는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방안 △운송지원 자회사 효율화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수정·보완을 거쳐 최종 PMI를 확정한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한달간 PMI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밝힌 뒤, 12월 약 5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PMI 수립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착수했다. 우기홍 사장이 인수위원장,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맡았다. 올해 1월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3개월간 현장 실사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도 제출했다. 공정위 외에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터키 등 9개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서를 냈다. 이 중 터키 항공 당국(TCA)은 지난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인수를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지난 8일 유상증자를 통해 약 3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중 1조8000억원은 채무상환 등에,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한다. 양사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매출·자산 규모에서 세계 7위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양대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LCC들도 업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대형항공사(FSC)뿐 아니라 계열 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역시 1개의 LCC로 재탄생하면서 향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타 LCC들은 우선 '버티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유상증자 배정 대상은 제이케이엘(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 회사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1월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숨통을 틔웠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홍콩 한상 물류기업 코차이나 컨소시엄에 지분 최대 68.9%를 매각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최대 650억원을 투자한다. 에어프레미아는 1차로 150억원을 받았고, 이달 말 추가로 1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유동성 위기를 넘긴다는 목표다.

에어로케이는 다음달 첫 취항을 통해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3회 운항할 예정이다. 투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도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A380.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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