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SK텔레콤 참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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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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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공룡 '우뚝' 기회

  •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11번가에 이어 국내 3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까지 품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16일 오후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예비입찰 참여의사를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SK텔레콤 측은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후보로는 SK텔레콤 이외에도 롯데와 카카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마감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 등이 참여를 준비 중이다. 참여 가능성이 높은 IT기업으로 카카오도 거론된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아직 파이널이 아닌 예비입찰"이라며 "당연히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며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3대 이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어서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6.6%),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4%), 11번가(6%) 순이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갖게 되면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1위 사업자가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커머스와 보안, 미디어 등 자회사를 키워 종합 ICT 혁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초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번가와 아마존이 손잡은 것도 SK텔레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아마존은 당시 협력을 통해 자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11번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까지 품게 되면 아마존과 11번가, 이베이코리아 간 '삼각 동맹'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상장 여파로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최대 5조원까지 높아진 상황은 SK텔레콤에 부담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쥐려는 기존 이커머스 업계 행보도 빨라지고 있어, 실제 매각가는 이보다 훨씬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SK텔레콤이 본 입찰까지 완주할지는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을 포함한 입찰에 참여한 업체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높아짐에 따라,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매각 주관사는 예비입찰에서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토대로 '적격 인수 후보'를 추린 뒤 2개월간 실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본 입찰은 5~6월경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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