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국기업 저승사자 '3.15 완후이'…올해 찍힌 불량기업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16 14: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소비자의 날' 맞이 CCTV 소비자고발프로 '3·15 완후이'

  • 올해도 외국 기업 고발...콜러·포드·인피니티·BMW 등 표적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중국 내 외국 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중국 국영 중앙(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이하 315완후이)'에서 한국 기업은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포드, BMW 등 외국 기업은 올해 315완후이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외국 기업 비껴가지 못해...콜러·포드·인피니티·BMW 등 표적

15일 중국 중앙방송(CCTV)은 이번 315완후이에서 △자동차 △안면인식 △채용 플랫폼 △의료광고 등 문제가 지적됐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315완후이에서는 다수의 외국 기업이 거론된 것이다. 지난해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만 유일하게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버거킹이 불량 식자재를 사용한 사실이 지적됐다.

이날 315완후이는 미국 욕조 생산업체 콜러(KOHLER),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기업 BMW, 이탈리아 패션업체 막스마라(MaxMara)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가장 먼저 고발했다. 이들 기업이 중국 내 매장에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소비자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CCTV측은 안면인식 정보는 개인의 생체 식별정보로, 외부에 유출되면 개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규를 강화해 새해부터 시행된 중국 민법 제 1035조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 시 당사자나 보호자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막스마라에 설치된 CCTV의 모습[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315완후이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미국 대표 완성차기업 포드와 일본 자동차 브랜드 인피니트의 일부 변속기 결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포드는 자사의 건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에 하자가 발견됐지만 소비자에 유상 애프터서비스(A/S)를 제시했고, 인피니트 역시 변속기에 문제가 생겼지만 차주와의 불평등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 이후 콜러와 포드, 인피니트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즉각 사과문을 냈다. 포드와 중국 창안자동차의 중국 내 합작 법인인 창안포드는 결함이 있는 변속기를 무상 수리를 제공한다고 했으며 닛산 인피니티 역시 VIP 전담 서비스를 통해 A/S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콜러 중국 법인도 매장 내 카메라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다수 중국기업도 불량기업 '낙인' 

중국기업도 예외는 아니였다. 특히 360써우쏘우(360搜索·360검색)가 불량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36써우쏘우가 중국 인터넷 검색 엔진을 악용한 의약품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는 게 문제가 됐다.

360써우쏘우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 이번 사건은 자체 광고가 아닌 대리 광고업체의 잘못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리 광고업체 관리 소홀로 회사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구직자의 이력서를 제멋대로 거래한 즈롄자오핀(智聯招聘), 퉁다오례핀(通道獵聘), 첸청우유(前程無憂) 등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태반 거래 및 성장촉진제를 투여한 양고기를 판매한 허베이칭셴양식장(河北青縣養殖戶)과 허베이톈이러우예(河北天一肉業) 등도 폭로됐다.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1991년부터 매년 방영된 완후이는 두 시간에 걸쳐, 많게는 10개 이상의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량 기업을 공개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가품질감독검염검험총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 중국소비자협회 등 국가 정부 기관과 CCTV 특별 취재팀이 공동으로 6개월에서 1년 간 준비한다.

해당 프로그램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 판매량 급감 등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진다. 기업들 사이에서 315완후이가 '공포의 저승사자', '기업의 살생부'라고 불릴 정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