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미훈련 종료...잠잠한 北 도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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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3-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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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당분간 전략적 관망세 이어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자료사진)[사진 = 연합뉴스 ]



한·미연합훈련 8일째를 맞은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은 매년 한미연합훈련 기간 군사 도발을 하거나 비난 성명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 섣부른 도발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이번주 종료되지만 북한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남측은)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한다"고 격양된 입장을 밝혀, 추가 군사도발이 우려됐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수차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되자 북한은 통일신보 등 대외선전매체들을 통해 "호전적 망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9월 괌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호주 환태평양 합동군사연습에도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올해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국내 통일운동 단체들의 한미훈련 중단 촉구 기사를 인용하는 수준의 대응에 그쳤다. 특별한 논평이나 담화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화 요구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부터 대북정책 구상하기 위해 북한에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섣부른 대응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 등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어 북한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완성되기 전까지 기존 전략적인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도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 중이다. 이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15~18일 한국, 일본 방문 또한 대북 정책 검토의 주요 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 김 국무무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지난 12일 기자 브리핑에서 "아마 수주 안에 검토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강대강',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어할 것"이라며 "미국이 강하게 나오면 북한도 강하게 나올 것인데 이 기조에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신중하게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교 교수는 "미국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이 사실이면, 과거 북한의 행태를 볼 때 미국을 더 몰아붙일 시점이라 판단할 수 있다"며 "혹은 미중간의 알래스카 담판을 본 후 최종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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