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건강 주의] 50대 여성, 20대보다 '허리디스크' 가능성 5.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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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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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복부비만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가중시키고,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약화시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허리둘레는 꾸준히 늘어났다. 허리둘레는 20대부터 10년에 2cm정도씩 늘어 50대에는 약 84.4cm(33인치)에 달했다.

성인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허리디스크 환자 수도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20대부터 꾸준히 증가해 50대에 48만707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과 함께 복부에 쌓이는 과도한 지방, 약해진 척추 주변 근육이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보았을 때는 여성 환자가 허리디스크에 더 취약했다. 여성 허리디스크 환자는 114만5429명으로 남성보다 약 22만명 많았다. 그중에서도 50대 여성이 허리디스크에 가장 취약했다. 50대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는 81.5cm(32인치)에 달했는데, 이는 73.2cm(28.8인치)인 20대보다 무려 8.3cm(3.2인치) 늘어난 수치다. 환자 수는 28만8652명으로 20대(5만720명)보다 5.7배 많았다.

전문가들은 갱년기를 겪는 50대 여성의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 감소와 복부 지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갱년기를 겪는 50대 여성은 골밀도 유지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며 골밀도가 25~30% 줄어들고 복부 지방이 늘어난다"며 "척추가 약해진 상황에서 복부비만으로 인해 주변 근육까지 줄어들면 퇴행성 변화를 앞당겨 작은 충격에도 허리디스크로 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복부비만으로 인한 허리디스크를 피하고 싶다면 결국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필수다. 허리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뱃살을 빼는 방법으로 걷기 운동이 있다. 걷기는 디스크와 주변 근육에 가벼운 자극을 주면서 필요한 영양소가 잘 전달되도록 한다.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등을 세우고 턱을 당기며 어깨를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최소 1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유연하게 해줘야 한다.

김 원장은 "약해진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복근 발달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으로 '기역자' 자세를 추천한다"며 "늘어지는 주름살에만 관리를 집중하기보다 뱃살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허리디스크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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