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의 짠내일기] ④ 중고거래라 쓰고 목돈 모으기라고 읽는다

홍승완 기자입력 : 2021-03-08 13:59
'1년1억 짠테크' 저자 티티새... "중고거래, 목돈 모으기에 결정적 도움" 강조 일상이 된 중고거래, 2030세대 10명 중 8명 중고거래 경험있어 부수입 창출 중고거래 직접 해보니…하루만에 2만원 손에 쥐었다
[편집자 주]​ 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짠테크(구두쇠+재테크)'를 통한 지출 다이어트로 젊은 직장인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푼돈' 아끼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책 '티티새의 1년 1억 짠테크' 저자 티티새는 돈을 모을 때 공격과 수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격은 월급과 알바 등으로 돈을 버는 것, 수비는 돈을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때 수비는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격은 추가 수입을 만들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티티새는 중고거래가 부수적인 수입을 만들어내는 공격 항목이 될 수도 있다며 과거 목돈 모으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도 바로 중고거래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의 절약·저축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로 쏠쏠한 용돈 벌이를 하고 있다는 일종의 '간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지난 4개월간 중고거래로 모은 80만원으로 설날 양가 선물과 각종 경조사비를 해결해 마음이 놓인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회원들도 집에 자고 있는 물건을 빨리 중고로 팔아야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물건도 줄이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중고거래

'소확쩐(소소하지만 확실한 돈(쩐) 모으기)'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중고거래는 이제 궁상이 아닌 일상이 됐다. 굿리치가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거래 등 소비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고거래는 부수입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83.0%)은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최근 1년간 중고 물품 판매와 구매 횟수가 6회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3%에 달했다. 10명 중 3명이 2개월에 한 번은 중고거래를 한 셈이다. 중고거래 판매금 사용처로는 34.7%가 공과금 납부를 비롯해 생활비로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개인 용돈으로 사용한다는 응답도 38.3%였다.
 

[사진=굿리치]


코로나19로 경제 불황이 길어지면서 중고거래로 부수입을 추구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 사용자는 작년 679만명으로 전년도 대비 182% 급증했다. 당근마켓 이용자인 김홍재(31) 씨는 "평소 잘 쓰지 않는 물건도 중고거래를 하면 1~3만원의 쏠쏠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어 생활비를 아끼는 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계륵 같던 고데기가 2만원이 돼 돌아왔다

부수입 창출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이에 지난 첫째 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중고거래로 물품을 판매해보기로 했다. 중고거래 판매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무엇이 잘 팔릴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먼저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사용자 10명 중 6명은 여성이다. 특히 30~40대 여성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의 38%를 차지한다. 이런 결과에 팔아야 할 물건은 하나로 좁혀졌다. 그동안 버리기 아까워 모아둔 고데기다.
 

[사진=홍승완 기자]


중고거래에 가장 중요한 건 사진이다. 물건 앞뒤는 물론, 옆과 아래까지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 올릴수록 판매자와 물건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다. 또 물건의 흠집과 뜯어진 부분도 사진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흠집을 감추다가는 현장에서 직접 물건을 본 구매자에게 '네고(거래하면서 흥정하는 것)'라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구매시기와 판매 사유 등을 꼼꼼하게 적은 설명글도 필수다. 또한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부분을 글로 보충하거나 제품의 장점을 드러낼 기회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판매 글을 올리자 10분도 안 돼 알람이 울렸다. 구매자들이 고데기 거래를 희망한다며 채팅을 걸어온 것이다. 플랫폼 내 채팅을 통해 서로 거래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집 근처 지하철역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닉네임) 혹시 '바니바니'님?" 구매자와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고 곧바로 제품 설명에 들어갔다. 구매자는 고데기 작동 여부와 각종 액세서리 사용법을 물었고 사용법을 알려주자 거래 금액 1만원을 건넸다. 서랍 한구석의 계륵 같던 고데기가 1만원이라는 부수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날 모두 고데기 2개를 팔아 총 2만원의 부수입을 손에 쥐었다.
 

[사진=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의 번개장터]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는 최근 '요트로 세계 일주하기' 목표를 위해 중고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낚시, 캠핑용품 같은 취미 관련 물품부터 직접 만든 인공위성과 방사능 목걸이 등 300가지가 넘는 물품을 내놓았다. 안쓰는 물건을 팔아 부수입을 올려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점차 날씨가 풀려 봄옷을 하나 장만하고 싶다면,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옷들을 중고로 판매해 추가 지출 없이 새 옷을 입어보는 건 어떨까. '이걸 팔아도 될까?' 같은 고민은 안 해도 된다. 송 작가는 '희귀동전 100원 모음집'이라는 특이한 물건도 판매 중이다.

컴패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