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정면돌파 나선 김세용 SH 사장…"의심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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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3-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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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발 땅투기 해결 적임자 이미지 쇄신 및 자기정체성 확립 의도

  • 집권 후반기 정부 정책 성과 창출과 안정적 마무리 적임자 평가

[김세용 SH공사 사장]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본인을 둘러싼 다주택자 및 부동산 투기, 주식 탈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김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H 사장으로 임명되는 즉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땅투기 의혹부터 해결해야 하는 만큼 스스로의 허물부터 깔끔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SH 사장으로 취임한 후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해왔고, 실제로 다주택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2018년 SH 사장 취임 당시에는 2주택을 보유했지만 공공기관장으로서 항상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취임 후 청담동 아파트를 매도해 1주택자가 됐는데 장인어른이 사망하시면서 서교동 단독주택을 상속받아 2주택자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택을 처분하려 계속 노력해왔는데 팔리지 않아서 지난해 서교동 주택은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지금은 1주택자가 맞다"면서 "서교동 주택은 장기간 공실 상태인데다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9년과 2020년 서울시보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9년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전용면적 108.51㎡),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166.98㎡),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단독주택(대지면적 220.11㎡, 건물면적 110.68㎡)을 신고해 3주택을 보유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말처럼 청담동 아파트는 2019년 4월 매각했고, 서교동 단독주택은 2019년 7월 상속받았다. 이 주택은 지난해 5월 근린생활시설로 용도가 변경됐다. 현재 그는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1가구만 소유하고 있다.

SH사장 재임 시절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사장은 "상속받은 토지를 제외하고 취임 후 단 한번도 부동산을 매입한 적이 없다"면서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최근 3년치 서울시보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사장이 보유한 부동산은 2018년 경북 청송군, 인천 강화군, 전남 담양군, 제주 애월읍 등 4곳에서 지난해 3곳(인천, 전남, 제주)으로 줄었다. 2019년 경북 청송군 임야를 처분한 것이다. 최근에는 인천 강화군 토지와 전남 담양군 토지도 각각 매각했다.

자녀 명의로 주식을 차명거래해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김 사장은 "자녀 3명에게 각각 200여만원씩 주식통장을 만들어 준 게 전부"라면서 "주식통장은 자녀들의 돌반지, 세뱃돈, 용돈을 보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제약회사(항서제약) 주식을 사줬는데 주식 가액이 올라서 자산이 불어난 것"이라며 "건설 부동산이나 도시개발과 관련된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해 탈세했다는 의혹도 사실과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의 적극적 행보는 SH사장으로서 보여준 청렴한 이미지의 자기정체성 확립과 '공기업 땅투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흔들림 없이 수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자신만큼 현 정부의 주거정책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보인다.

실제 김 사장은 청년 건축가들을 육성해 임대아파트에 공간복지 개념을 도입하고, 마곡·고덕강일·내곡지구 등에 스마트시티 개념을 도입했으며, 20대부터 60대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주택브랜드 개발을 통해 임대주택의 질적인 상향평준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사장으로 재임한 3년간 SH공공주택 물량도 2018년 1만5253가구, 2019년 1만3875가구, 2020년 2만5847가구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또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이 번지자마자 SH가 최근 10년간 진행한 개발사업에서 직원 및 가족들이 토지보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선제적으로 전수조사를 명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김 사장과 친분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투기 의혹은 터무니없다는 걸 다 알 것"이라면서 "(SH 사장) 임기 후에는 학교로 돌아가 후배들과 공간복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사장은 변창흠 장관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많아 최고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며 "만약 LH 사장으로 선출된다면 집권 후반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성과 창출과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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