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하락]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주가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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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3-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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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기대감을 바탕으로 코스피 조정 국면 속에서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던 게임주들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 이슈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주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0.21%) 하락한 9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넷마블 역시 전날보다 1500원(1.19%) 떨어진 12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내 대표 게임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1.51%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코스피 상승 랠리에 힘입어 올해 1월 장중 사상 최초로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3일에는 100만80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초 100만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10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2일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다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슈가 되자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모습은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대다수 게임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이슈(지난달 22일)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3.71% 떨어졌고 넷마블 주가 역시 4.58% 하락했다. 컴투스(-10.55%), 펄어비스(-8.23%), 카카오게임즈(-4.92%) 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유저가 일정 금액을 투입해도 무작위적 확률에 따라 지급되는 아이템을 뜻한다. 주로 게임 내에서 '뽑기' 형식으로 얻을 수 있다. 유저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어 사행성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자율 규제 방식으로 확률형 아이템 뽑기 확률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최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에서 최상급 무기 아이템을 출시하며, 확률형 아이템 뽑기 과정에서 일부 단계의 확률만 공개해 규제를 어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관련 논란은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넥슨과 넷마블 등의 게임으로도 확산됐다.

이에 확률형 아이템을 법제화하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이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됐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와 종류별 공급 확률 정보 등을 공개해야 하고 공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사의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잡은 만큼 게임산업협회 등 해당 업계에서는 확률 정보에 대한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고사양 아이템을 일정 비율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의 밸런스는 게임의 재미를 위한 가장 본질적인 부분 중 하나"라며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연구하며 사업자들이 비밀로 관리하는 대표적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과 정치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에 찬성하고 있다. 이상헌 의원은 협회 의견서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규제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협회도 전향적인 자세로 논의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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