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리점이 에어컨을 판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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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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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에 판로제공하고 대리점과 상생 '두마리 토끼'

(왼쪽부터) 파세코 유일한 대표이사와 KT 안치용 강북/강원광역본부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가 자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 이외에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이동통신 대리점 모두 판매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대리점을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다.

KT는 종합가전회사 파세코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KT는 4월부터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을 대리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은 2019년 시장에 선보인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파세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기여한 상품이기도 하다.

이번 협력은 KT 강북·강원광역본부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중소·중견기업은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한 대리점의 에어컨 소매점 변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리점과의 상생 해법이기도 하다.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비대면 유통채널을 늘리고 온라인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오프라인 대리점과 판매점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번 협력은 KT 6개 광역본부의 혁신과 성장 주체로서 역할하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지난해 KT는 6개 광역본부를 CEO 직속 기구로 재편하고, 광역본부의 각 지역 별 자체 사업을 강화해 '작은KT주식회사'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양사는 KT의 AI·DX의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파세코의 인기 제품인 석유난로를 포함해 다양한 상품을 KT 대리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치용 KT 강북·강원광역본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KT 대리점에는 새로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파세코는 소매 채널로의 판로를 확장하고 KT AI, 스마트팩토리 등을 실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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