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밤거리, 360도 VR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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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2-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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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영 스트리트 마켓[사진=홍콩관광청 제공]

화려한 불빛 가득한 홍콩의 밤거리를 걷던 그 날이 부쩍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언제쯤 다시 하늘을 날아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 영상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보기로 한다. 

홍콩관광청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360 홍콩 모멘츠 (360 Hong Kong Moments)' 캠페인의 두 번째 시리즈로 소셜 미디어 안에서 가장 사랑받는 홍콩 핫스폿을 영상을 몰입감 있게 담은 시티스케이프(Cityscape) 시리즈를 공개했다. 수많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홍콩의 명소, 그리고 여행의 순간을 360도 VR 영상으로 만나보자. 

◆도심 속 공중 정원을 산책하다 

홍콩섬 최고의 고도(552m)를 자랑하는 타이펑산에 위치한 빅토리아 피크에 서면 고층 빌딩과 나무숲, 바다와 그 건너 섬까지 홍콩이 360도 파노라마로 한눈에 펼쳐진다. 

19세기부터 영국인들의 거주지로 사랑받아온 빅토리아 피크는 전망이 훌륭해 매년 약 7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1888년 개통돼 급경사로를 오르내리는 산악 기차 피크 트램을 타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빅토리아 피크 정상에는 홍콩 사람들의 산책과 조깅 코스로 사랑받는 '빅토리아 피크 서클워크'가 있다. 피크에서와는 다른 각도의 빅토리아 하버뷰와 홍콩섬 남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건축사 박물관이라니

다음 영상은 도심의 정글(Urban Jungle). 80년대 세계적인 금융·상업 서비스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면서 그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정부와 재벌의 합작품인 홍콩의 콘크리트 정글.

밀집과 초고층화로 생겨난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레스토랑으로 변신한 전당포 건물과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주상복합건물, 통라우(唐樓), 초고층 빌딩들이 혼재돼 이색적인 풍광을 경험할 수 있다.  

1973년 완공 당시 아시아 최고 높이로 세워져 오늘날 홍콩의 멋진 스카이라인의 토대가 된 '자딘 하우스'를 비롯해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전 세계 친환경 건물 상위 3% 안에 드는 국제무역센터(ICC)까지, 도시 전체는 홍콩의 역사와 트렌드를 품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와 사람들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홍콩의 심장

홍콩에서 이곳을 빼놓을 수는 없다. '빅토리아 하버'다.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가로지르는 이곳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항구로, 매년 수천 척의 국제 선박이 드나든다. 무역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빅토리아 하버다. 특히 이곳을 오가는 '스타 페리'는 홍콩에서 꼭 해봐야 할 최고의 경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버를 따라 펼쳐진 홍콩섬의 마천루와 화려한 불빛, 살며시 불어오는 해안가의 바람은 여행자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바쁜 도시를 느리게 유영하다 

1904년부터 무려 117년 동안 홍콩섬 북부를 누벼온 트램은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이층 전차로, 홍콩 사람은 물론 여행객이 애용하는 도심 속 교통수단이다. 트램은 홍콩을 넘어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한 세기 전 그대로의 노선 위에서 홍콩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해온 트램은 빠른 홍콩 도심을 느릿하게 움직이며 '느림의 미학'을 재연한다.

◆홍콩 도심이 이렇게 로맨틱하다니

밤이 되면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잠 못 이루는 도시, 홍콩의 상징이 바로 불빛에 있다. 경제가 도약하고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산업이 번성했던 1970~80년대 홍콩의 황금시대를 알려온 눈부신 간판을 보니 마치 홍콩 영화 속 수수께끼 같은 세계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수많은 네온사인이 모여 있는 야우침몽(야우마테이·침사추이·몽콕에서 한 글자씩 따온 명칭)은 소셜 미디어 속 체크인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홍콩의 비주얼 아트 뮤지엄인 M+가 선보인 인터랙티브 온라인 전시회, 'Mobile M+: NEONSIGNS'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레트로 감성의 카리스마를 뽐낸다. 
 

빅토리아 하버를 오가는 '스타페리'[사진=홍콩관광청 제공]

홍콩의 스카이라인[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수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피크 트램[사진=홍콩관광청 제공]

화려한 불빛과 간판들이 시선을 끄는 홍콩의 밤거리[사진=홍콩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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