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여행] 해외여행 '꿈틀'...신축년 여행업 '희망적'

기수정 문화팀 팀장입력 : 2021-02-25 08:00
골프 격리투어 이달 출발…홈쇼핑 해외여행 선예약도 '불티'

지난 18일 40여명의 여행객이 골프격리투어를 위해 태국으로 향했다. [사진=태국관광청 제공]

우리에게 2020년은 참으로 모질고, 혹독했다. 전대미문의 역병에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산업군이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과 문화, 영화계는 바닥까지 고꾸라졌다. 거미줄에 걸려 헤어나오지 못하는 작은 벌레처럼, 업계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 채 1년 넘는 시간을 몸부림치고 있다.

여전히 힘든 나날이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절망 속에서 ‘희망’이 꿈틀대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공연장과 영화관을 찾는 이가 점차 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보급 소식에 방역 안전국가 간 여행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트래블버블도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행사들이 내놓은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편집자 주>


"드디어 떠날 수 있게 됐습니다. 여행 목적으로 타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됐어요." 1년을 고통 속에서 버텨온 여행업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태국 '골프 격리투어' 상품이 코로나19 확산세에 하늘길이 막히며 중단됐던 해외여행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송객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첫 행보에 항공사는 물론 여행사는 반색했다. 골프 격리상품을 계기로 다양한 '격리'상품이 시도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태국 골프격리 투어를 위해 한국에서 출발한 첫 그룹은 총 41명이다. 이중 골프고객은 총 39명. 이들은 18일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당초 1월 말일께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태국 보건부 허가를 기다리느라 일정이 늦춰졌다. 출발이 지연되면서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심도 받았지만, 이들을 실은 비행기는 신나게 하늘을 날았다. 

방콕에 위치한 아티타야 CC 에서 15박 골프장 격리 후 치앙마이에 위치한 골프 리조트 아티타야 치앙마이에서 장기간 골프여행을 즐기게 된다. 사업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출발한 일반인들은 자유롭게 태국 내에서 체류할 수 있다.

출발 후 45일 이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고객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고, 45일 이상 체류할 고객은 90일(60일+30일 연장)까지 TR비자를 받아 태국으로 갈 수 있다.

격리투어객은 15박 격리기간 동안 총 3번의 신속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첫 PCR 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받으면 골프 라운딩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호텔 격리와는 달리 공기 좋은 대자연의 환경에서 골프까지 칠 수 있는 골프격리는 태국 입국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아티타야 골프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 골퍼들 위주로 운영을 해왔고,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는 등 15박 동안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다. 합류한 골프를 치지 않는 일반 관광객들도 골프장 내 산책 및 운동 등 자유로운 외부활동을 하며 격리기간을 보낼 수 있다.

2차 아티타야 CC 골프격리 투어 출발 예정일은 3월 4일이다. 골프격리 상품은 3월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이 가능해진다. 이에 태국 전문여행사는 방콕 아티타야 격리 골프 장박 상품을 모객하고 있다. 

이번 골프격리 투어상품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적지 태국이 한국인 여행객이 선호하는 여행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품이 해외여행시장 회복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는 골프격리 투어상품에 한정하지만, 호캉스나 '휴양격리'처럼 다른 테마의 여행상품으로 확장 가능성도 있다. 앞서 마리아나관광청이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23박 24일 사이판 장기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TV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사전 판매한 해외 휴양지 리조트 상품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달 국내 여행사 최초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베트남 숙박상품이 15억 판매고를 달성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도 14억 매출을 올리며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

인터파크투어 측은 "가족 단위 고객 등을 포함한 예악 인원은 약 1만명, 최대 송출 인원은 1만4000명을 예상한다"며 "항공과 현지 투어 비용과 같은 부대 비용을 합산하면, 총 예상 매출액은 1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올해 산업 회복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첫 관광업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활성화를 통한 해외여행 교류 재개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관광수요 회복 전담조직 가동을 약속했다. 그동안 업계 회복방안 제시에 소극적이었던 정부였지만, 신임 장관이 취임 후 직접 '트래블버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제 해외여행의 물꼬는 트였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 태국 골프 격리투어 여행객이 여행을 잘 마치고 '안전'하게 귀국해 1년간 힘겨운 사투를 벌여온 여행시장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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