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에 또 거품 논쟁…레이 달리오 "생각만큼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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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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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가 꿈틀대면서 뉴욕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지난 16일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높아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쇼크로 급락한 이후 시장에 위기 대응을 위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거품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거품 논쟁은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 간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이어져왔다.

언제나 승자는 강세론자였지만, 최근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주식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도 이전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가격을 정당화해줄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 회장은 미국 증시가 아직 거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달리오 회장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현재 총 거품 지수는 미국 증시 전체에서 77번째 백분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2000년의 거품, 1929년의 거품 때 이 지수는 100번째 백분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6가지 수치로 증시가 거품 상태에 있는 지 판단하는 지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수치에는 △전통적 수치와 비교한 상대적 가격 △지속 가능하지 않은 조건 할인 △신규 매수자 진입 비율 △시장 심리의 강세 △주식 매입 자금의 레버리지 정도 △미래의 가격 상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투기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확장된 선물의 매입 여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기준으로 평가할 때 현재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생각만큼의 거품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반면, 영화 '빅 숏'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주식시장 붕괴를 예견했다. 

버리는 22일 트위터에 "시장이 칼날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기와 차입을 통한 투자가 증시를 붕괴 직전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기를 위해 빚이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신용증거금(margin debt)이 최근 몇 달간 동시에 급등하는 차트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래프에 따르면 닷컴버블 붕괴(2001)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2007)가 발생하기 직전 증시는 급등하면서 신용증거금도 크게 늘었다. 버리는 현재 증시도 같은 패턴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거래되는 콜옵션의 강세 물량이 대폭으로 늘어난 것도 증시 위기의 증거로 제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주간 콜옵션이 크게 늘어난 그래프를 다른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미국 포춘지는 최근 시장에서 하락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CFRA의 샘 스토라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하락할 것인지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 언제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라고 지적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전략가도 포천에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의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벨 전략가는 "단기간에 이같은 조정은 건강하다고 본다."면서 "5% 혹은 10%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문제는 예상된 조정의 촉매제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흠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자율이 높아지면 매우 높게 치솟았던 주식 가치를 손상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채와 나란히 상승하는 S&P500 그래프 [사진=마이클버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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