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확진자 증가는 검사량 때문?…검사량은 그대로, 확진자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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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2-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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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량 6만 건 유지…확진자 평균 120명↑

  • 감염재생산지수 1 초과·양성률도 증가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는 단순히 설 연휴 이후 검사 건수가 늘어서일까? 신규 확진자가 22일(332명)에 이어 23일 이틀 연속 300명대로 감소 양상을 보이는 등 확진자 발생 추이가 등락을 거듭하자, 확진자가 늘어났던 것은 검사 건수 증가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검사량과 확진자 수의 관계가 어떠한지,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따져봤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청춘뜨락야외공연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건대 맛의 거리' 상인과 종업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Q.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감소했다.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이 아닌가.

A.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로 내려왔으나, 이는 지난 주말(20~21일) 검사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인 확진자 감소 현상인 것으로 방역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검사량은 각각 4만2689건, 3만2191건으로 주중 검사량인 7만~8만건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오늘까지는 주말 검사 감소량으로 인한 확진자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내일(24일)부터는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Q. 설 이전보다 이후에 검사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늘었나.

A. 설 이전과 이후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그대로 유지된 반면, 신규 확진자 수만 증가했다. 최근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설 이전 한 주간(2월 4~10일)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일평균 6만6423건이다.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374명이다. 반면, 설 이후 한 주간(16~22일)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일평균 6만6478건이다.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493명이다. 설 이전 대비 설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120명 가까이 증가해 확산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Q. 신규 확진자 수 이외에 코로나19 확산 관련 지표 현황은.

A. 신규 확진자 현황 외에도 확산세를 가늠할 지표들 모두 설 연휴 이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1주간(14~20일)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12로 직전 주(7~13일) 0.96보다 올라 1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1 이상이면 통상적으로 '유행 지속'을 의미하고,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뜻한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1월 24~30일)부터 0.82→0.95→0.96→1.12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도 이달 초 주간 평균 0.97%에서 지난주 1.2%로 상승했다. 일상감염의 수준을 나타내는 '감염경로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 이른바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는 최근 2주간(10~23일) 신규 확진자 6195명 중 현재 1352명으로 전체의 21.8%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이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검사 양성률이 매주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차 유행(신규확진자)이 감소 추세였다가 다시 증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Q. 코로나19의 3차 유행 전망은.

A. 감염병 전문가는 방역 조치 단속을 강화해 확산을 차단한다면, 다음 달 3차 유행이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오늘 아침 중대한 결심을 했다. 방역 단속을 안 하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얘기한 만큼 적극 단속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을 통해 소규모 집단 감염을 줄여야 하고, 이를 잘 유지한다면 3월 중순까지 3차 유행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교수는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것을 두고 "수도권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출 상황이 아니었다. 다만 지방은 1.5단계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수도권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춰선 안 된다"며 방역 조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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