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 한마디에…비트코인 또다시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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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2-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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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도로 비효율적인 투기자산" 작심 비판

  • 20% 가까이 급락…5만달러 아래 곤두박질

  • 머스크 "가격 높다" 발언도 영향 미쳤을 듯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의 날개가 꺾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에 '작심 발언'을 내놓은 이후 20% 가까이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6만 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개당 가격도 5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23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4만9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쯤에는 4만768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5만8362달러와 비교하면 18.3% 떨어진 수치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장 중 한때 개당 5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6598만원 대비 1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하락세는 옐런 장관의 공개적인 비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22일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옐런 장관은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그는 "가상화폐는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며 "자금 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기도 한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초 상승 랠리를 주도하던 머스크가 가상화폐 시세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이란 해석이다. 머스크는 이달 들어 비트코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테슬라 역시 지난 8일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머스크의 트윗과 시차를 두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데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개인 투자자와 달리 정상 영업시간을 따르는 기관투자자들은 월요일(22일)에 머스크 트윗에 반응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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