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이어 삼성전자도 AR에 관심?... 'AR 글래스 라이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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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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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자 눈앞에 증강현실 구현... 영화 '킹스맨'이 현실로

  •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하는 기기로 출시 전망, 폰 필요 없는 단독 기기도 함께 개발 예상

삼성 AR 글래스 라이트.[사진=워킹캣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의 증강현실(AR) 글래스로 추정되는 영상이 유출됐다. 삼성전자는 관련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애플보다 먼저 AR 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IT 팁스터(유출자) 워킹캣(WalkingCat)이 삼성전자의 AR 글래스 '삼성 글래스 라이트(Samsung Glass Lite)'에 관련된 2개의 콘셉트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첫째 영상에 따르면, 삼성 글래스 라이트는 (시중의 AR 글래스처럼) 안경을 쓰면 이용자의 눈앞에 거대한 가상 화면을 투사해주는 기기다. 소파에 누워 대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눈앞에 가상 모니터를 두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야외에선 선글라스처럼 이용할 수 있고, 하늘을 날고 있는 DJI 드론의 1인칭 시점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다.
 
둘째 영상에는 삼성전자가 설계한 AR 기반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팅(Next Wearable Computing)' 환경과 AR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대화면 가상 모니터와 키보드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하고, 3D 홀로그램을 가운데 두고 멀리 있는 사람과 가상 회의(Holo Call)를 진행할 수 있다. AR 환경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설계한 건물의 내부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삼성 AR 글래스 라이트.[사진=워킹캣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20 키노트에서 콘셉트 AR 글래스를 공개하는 등 수년 전부터 AR 업계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AR과 5G를 활용한 초연결·초실감 사용자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미래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부 제품·서비스 개발과 함께 미국의 AR 홀로그램 스타트업 '디지렌즈(DIGILENS)'에 투자를 하는 등 외부 파트너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가상현실(VR)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R 글래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단독 기기(SA)인 '삼성 글래스'와 비단독 기기(NSA)인 삼성 글래스 라이트 등 두 종류의 AR 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기는 안경 내에 소형 레이저 프로젝터와 반사 렌즈를 탑재해 AR 환경을 구현한다는 점은 같지만, 갤럭시폰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단독 기기와 갤럭시폰과 연결해야 이용할 수 있는 비단독 기기라는 차이점이 있다.
 

삼성 AR 글래스 라이트.[사진=워킹캣 트위터 캡처]

마이크로소프트의 AR 글래스 '홀로렌즈'는 단독 기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외부 기기와 연결 없이 단독으로 앱을 실행하고 AR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제품이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비단독 기기의 사례로는 LG유플러스가 중국 AR 스타트업 엔리얼과 함께 만든 'U+리얼글래스'를 들 수 있다. 제품이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이용할 수 있어 번거롭다.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AR 업계는 두 방식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두 방식을 모두 채택해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유출된 삼성 글래스 라이트는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해야 해서 번거롭던 기존 비단독 AR 글래스와 달리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해 무선으로 연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AR 환경은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에서 구현하고 화면만 글래스 라이트로 전달한다. AR 앱과 사용자 환경은 이용자의 손짓(제스처) 또는 갤럭시워치 등 소형 웨어러블 기기로 제어할 수 있다. 착용에 따른 어색함으로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크기를 최소화하고, 야외 사용자를 위한 선글라스 모드를 탑재한다.
 
삼성 글래스는 퀄컴의 VR·AR 칩셋인 '스냅드래곤 XR' 플랫폼을 채택할 전망이다. 단독으로 VR·AR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 기기와 연결도 지원한다. 또한 간단한 조작으로 VR과 AR 환경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성능과 사용시간에 초점을 맞춘데다 실내 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제품 크기는 글래스 라이트보다 다소 클 것으로 알려졌다.

AR 콘텐츠 배포는 삼성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토어를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 이은 제3의 대안 앱마켓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홀로렌즈 등 초기 AR 기기는 시야각이 좁고 실제 환경과 AR 환경 간 괴리가 있어 어색한 문제가 있다"며 "삼성전자, 애플 등이 개발 중인 차세대 AR 기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대중화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삼성전자는 "VR·AR 관련 기술 개발·연구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 출시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AR 글래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연결할 수 있는 단독 기기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VR·AR 콘텐츠 제작사인 넥스트VR을 인수하기도 했다. 페이스북도 오큘러스 퀘스트2 등 단독 VR 기기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맵플러리, 스케이프 테크놀로지, 산자루게임즈 등 잇따라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두 회사 역시 삼성전자처럼 VR·AR 기기 조작을 위한 스마트워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워킹캣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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