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군부 횡포에 시민들 분노 절정... 쿠데타 발생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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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미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2-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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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초상화를 걸고, 석방을 호소하는 시위대 =13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한지 14일로 2주가 지났다. 강권 통치를 시도하려는 군부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전국에서 항의시위를 일으키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수습 전망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군 고위 간부 등에 대해 제재를 발동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시위대와 당국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야간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번주부터 비지니스 활동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 참가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해,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13일에는 최대규모인 수십만명에 달했다. 2007년 '샤프란 혁명' 당시보다 시위대 규모는 훨씬 크다. 양곤에서는 아직까지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며, 슈퍼마켓도 영업시간은 단축되었으나 영업자체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수도 네피도에서는 9일 시위대 옆을 지나던 여성이 머리를 저격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동부 몬주의 모라먀인에서는 고무탄 발사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13일 밤, 프라이버시와 치안에 관한 법률 조항을 일부를 정지시켰다. 앞으로 법원의 허가없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체포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시위참가자에 대한 야간 체포가 시작되고 있으며, 앞으로 관련 단속은 더욱 강화될 우려가 있다.

시위와 함께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바로 군정의 원활한 운영을 저지하기 위해 업무를 보이콧하는 시민불복종운동(Civil Disobedience Movement, CDM)이다.

CDM은 은행과 통신사 등 민간 분야를 비롯해, 경찰관, 세무서, 미얀마항만국(MPA), 미얀마 국철(MR), 교원조합 등 공무원들에게도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14일까지 3일 연휴 기간 직전에는 대부분의 민간은행 지점이 창구업무를 중단했으며, 항만화물 수출입업무와 납세업무도 지연됐다. 이와같은 행정기관들의 CDM 조짐에 불안을 느낀 군 당국은 13일 국영 미디어를 통해 CDM을 실시하는 사람을 신고하는 전화번호를 알리기 시작했으며, 이미 CDM참가자 중 구속된 사람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중인 한 일본계 기업은 전 직원들이 거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업무에 종사하고 있어, 시위의 영향은 아직까지 경미하다. 15일 이후에도 평소대로 업무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한 간부는 "사태는 예단할 수 없으며, 안전상 리스크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업무중지에 돌입한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곤에서 대형공사를 맡고 있는 건설업자는 일부 현장에서 14일까지 예정된 공사중단을 21일까지로 연장했다.

[상업시설 앞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노래를 합창하는 시민들 =14일, 양곤 (사진=NNA)]


쿠데타 발생 당시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을 두려워하며, SNS를 통한 조용한 시위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6일 군이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 것을 계기로 사태가 급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전국으로 시위는 확산됐다.

군부는 최근 들어 급속하게 독재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을 수장으로 하는 최고의사결정기관은 군 고위 간부를 중심으로 하는 각료 20명의 임명을 마쳤다. 정보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사이버 보안법 제정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민 윈 대통령은 수출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 모두 구속기한은 15일까지이나, 그 이후에도 석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비난을 강화하고 있는 국제사회는 미국 정부가 11일 제재를 발동했다. 제재대상을 군 간부 및 군 계열 기업에 한정했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되었으나, 제재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영향은 있겠지만, 사태해결을 위한 돌파구로는 부족하다"(양 묘 테인 미얀마 정치평론가)는 시각이 강하다. 12일에 실시된 유엔인권이사회 특별회의 결의도 강력 조치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떄문에 수치 고문 석방을 촉구하는데 그쳤다.

시위대는 군부를 비난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부근에서 결렬한 시위를 펼쳐 나가는 한편, 일본, 유럽, 미국, 유엔 등 국제기관에 군부를 보다 강력하게 압박하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양곤에서 관광관련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미얀마 남성은 "국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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