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022년으로 미뤄진 희망…美 기업들 변이ㆍ백신배포 연기에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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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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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늦어지고, 변이가 발생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이하 현지시간) 여행, 쇼핑, 외식 등 산업이 연말까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 경영진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금융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탓에 더 빨라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구 보고서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린 연구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열흘마다 2배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놈 연구업체 헬릭스와 여러 대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보고는 최근과 같은 추세라면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가 다음 달 말이면 미국 내 코로나19 발생의 주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영국발 변이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종보다 35∼45% 전염성이 더 강하며, 전국적으로 9.8일마다 양성 판정 사례가 2배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아직 동료 심사(peer review)를 거치거나 정식 발행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비관적 시나리오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긍정적인 전망은 올해 봄부터 소비자활동이 되살아나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본격적 회복이 올해 연말 혹은 2022년까지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배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되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제 회복은 미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르사체와 마이클코어스 등을 소유한 카프리 홀딩스의 존 아이돌 CEO는 "온라인에서는 명품 소비가 여전히 많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규제 등으로 단기간 전망은 밝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이돌 대표는 단체여행객이 매장에 와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5월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국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수준으로 백신이 배포되는 시기는 내년은 넘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 역시 올해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수요는 전년도에 비해 3분의2가 줄어들었다. 올해 1월의 예약률도 1년 전에 비해 70%가 줄었다. 국제민간항공운항협의회(IATA)의 알렉산드레 주니악 대표는 "백신 개발과 함께 항공업계는 희망에 부풀었었지만, 변이의 등장과 재확산 등으로 낙관주의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면서 "현재 전 세계의 경제 봉쇄는 여전히 1년 전보다 더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올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실적 회복은 백신 배포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집단 면역의 길은 쉽지 않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변이의 확산을 멈추기 위해서는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인구조사국이 6만 8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0% 정도의 성인들만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3000만명을 넘어섰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현재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미국인 수를 3157만9100명으로 집계했으며,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914만718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는 안정화하고는 있다. 6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는 1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의 22만여명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일일신규감염자가 10만명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기업 실적은 팬데믹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020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실적은 2020년 12.5% 하락했지만, 올해는 23.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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