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저금리‧수익률‧정부 정책 삼박자...“장기 성장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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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02-0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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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투자 못한 연기금 국내 벤처펀드에 눈길

  • 정부 인센티브, VC 투자 잭팟 성과 맞물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 투자자와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아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연합)]


벤처펀드의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상황과 그동안 축적된 벤처캐피탈(VC) 펀드 운용 능력, ‘제2벤처 붐’을 위한 정부 활성화 정책이 삼박자를 이룬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벤처펀드] 연기금, 금융기관 ‘큰돈’ 들어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벤처펀드에 돈이 몰린 가장 큰 배경은 '불확실성의 코로나19'가 지목된다. 전 세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 환경을 조성하고, 유동성을 풀자 벤처펀드 내부 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변했다. 여기에 해외 출장이 원천 차단되면서 연기금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내 벤처펀드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미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수요도 벤처펀드의 매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의미있는 M&A‘를 언급했고, SK와 현대차, LG 등 대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혁신기업 인수합병을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벤처펀드의 출구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혁신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벤처펀드 수익률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굳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혁신 벤처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대체투자처로 인정받을 만 하다.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만 해도 6% 넘는 IRR로 정책자금 중에서는 이례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용하는 벤처펀드는 수익률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이 높아지다 보니 연기금과 금융기관도 저금리에 대처할 수 있는 투자처로 벤처펀드에 눈을 놀리고 있는 것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아무리 벤처투자를 늘리라고 강조해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으면 누가 나서서 몇 천 억원씩 펀드에 출자하겠나. 정부 입김만으로 가능했다면, 과거에도 언제든지 민간 벤처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자금이 유의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가만히 있으면 ‘투자 안 하고 뭐 하고 있느냐’라는 소리를 듣기 딱 좋다. 최근의 변화는 수익률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각종 인센티브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지난해 1~2분기는 갑자기 찾아 온 팬데믹 상황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되자 투자 손실액 최대 10% 우선 충당, 운용사 추가 수수료 10%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리스크가 그만큼 적어지게 되는 효과가 있어 연기금‧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벤처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 됐다.

그동안 축적된 국내 벤처투자자의 경쟁력 강화도 한몫 했다. 국내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고, 배달의민족처럼 해외 ‘빅딜’ 사례가 나오면서 혁신 기업을 초기에 발굴하는 투자자의 능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십에서 수백 배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플레이어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VC와 액셀러레이터(AC), 엔젤투자자를 하나의 독자적인 투자 섹터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른 VC 대표는 “저금리와 정부 정책 효과도 있지만, 현재 벤처투자만큼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인더스트리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상업용 부동산이 어려운 상황이고, 투자를 잘 하는 벤처캐피탈들이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혁신 또한 스타트업을 통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구조라 장기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은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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