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연기금, 금융기관 ‘큰돈’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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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02-0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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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대평 펀드15개 조성

  • 정책자금 투입 후 민간자금 유입..."모태펀드 효과 증명 중"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벤처투자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펀드는 6조5676억원이 결성돼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사진=연합)


벤처펀드의 성격과 규모가 달라지고 있다. 투자 대상이 초기 스타트업부터 유니콘 기업까지 다양해지고, 정책자금 유입으로 스타트업 밸류가 높아지면서 벤처펀드 규모 또한 급격히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는 인식 때문에 벤처 투자를 주저하던 연기금과 금융기관이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벤처펀드를 주목하면서 벤처투자업계에도 ‘큰돈’이 유입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펀드 결성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6조5676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됐다. 전년 대비 54.8% 증액된 수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출자자다. 모태펀드나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 유입이 증가하면서 벤처펀드 결성액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2020년에는 연금‧공제회와 금융기관, 법인의 출자액이 크게 늘었다.

소위 ‘큰손’으로 불리는 연금‧공제회는 벤처기업 투자에 소극적이던 대표적인 기관이었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최우선 가치인 연금‧공제회 입장에서는 정보가 부족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까지 높은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중기부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한 연기금 관계자는 “벤처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며 “정부에서 홍보하는 것과 달리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높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기조는 코로나19와 저금리‧유동성 장세를 거치며 180도 달라졌다. 연금‧공제회가 지난해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9242억원이다. 전년(2740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벤처펀드] 저금리‧수익률‧정부 정책 삼박자...“장기 성장 방향”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기관의 출자액도 급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이 지난해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1조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은행이 3954억원으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고, 보험은 1282억원으로 156% 더 많이 출자했다.

[자료=중기부]


펀드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 숫자가 늘어나면서 스케일업 펀드가 주목받고,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펀드는 15개가 조성됐다. 이 중 상위 5개 펀드는 결성금액이 2000억원 이상이고,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은 4669억원으로 결성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태펀드 운용사인) KVIC(한국벤처투자) 내부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처를 못 찾은 연기금과 금융기관이 벤처펀드 출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벤처펀드 출자자에 대한 인세티브를 줬지만, 올해는 인센티브가 필요한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다. 모태펀드가 민간자금을 끌어오는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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