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화장품부문 아모레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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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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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모든 부문 업계 1위 달성

  • 코로나 여파에도 화장품 선방…처음으로 아모레 제쳐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6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는 화장품 사업 매출만 따지면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세 가지 사업부문에서 모두 국내 시장 업계 1위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27일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3.2%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사상 최대다. 이익 증가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말 53.3%에서 13.0%포인트 개선된 40.3%로 낮아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제공]

화장품(뷰티·Beauty)와 생활용품(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를 위해 원칙을 지키며 사업을 한 결과,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위기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한자릿수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6.1% 줄어든 4조4581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8228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침체기를 맞았으나 중국에서 후, 오휘, 숨 등 고급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번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실적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 연간 실적 추정치를 웃돈다.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브랜드 단위에서 실적이 앞서는 경우는 있었으나 화장품 부문 전체에서 실적 우위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66% 줄어든 4조4272억원, 영업이익은 63.04% 급감한 1581억원으로 추정했다.

중국 시장에서 전략이 두 회사의 실적을 갈랐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사업 매출 성장률은 21%다. 코로나19 직후인 1분기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2분기 18% 증가한 후 4분기에는 41%나 급성장했다.

중국에서는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채널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LG생활건강은 현지 고급 브랜드 가운데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는 광군제 기간 전년 대비 매출이 180% 성장하며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표=LG생활건강 제공]

샴푸, 치약,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증가하며 화장품 부문의 정체기를 매꿨다. 매출액은 25.9% 늘어난 1조8733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053억원으로 집계 됐다.

'닥터그루트', '벨먼'과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하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직영몰 확대, 온라인 마케팅 활동 강화, 라이브 방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음료 부문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4.3% 증가한 1조5132억원, 영업이익은 26.2% 증가한 1928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말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등 사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요 브랜드들의 강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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