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라이벌 ‘신동빈 vs 정용진’, 진짜 정면승부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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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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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터미널 '백화점 인수전', 2년뒤 다시 설욕전

  • '쓱닷컴' vs '롯데온', 대결구도 주목

  • 잠실 롯데월드 vs 화성 신세계 테마파크, 신구 대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각사 제공]

신세계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로 유통명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치열한 장외대결을 펼친다.

한일 양국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며 유통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결합 시너지를 십분 발휘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지바 마린스 구단주를 겸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컬링과 여자축구에 투자하는 등 비인기종목 지원에 힘쓴 만큼 프로야구 구단주가 되는 동시에 '인플루언서'로서의 능력을 극대화 할 것이란 평가다.

정 부회장은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일상생활은 물론 미디어 등을 통해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지역 전통시장과 막걸리 양조장을 찾아가 소셜네트워크(SNS) 메시지를 남기는 등 ‘젊고 신선한 이미지’의 대표 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업계는 신세계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로 롯데와 신세계의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 연계사업이 더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롯데는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자이언츠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마트도 인천 SK 구장에 '이마트 바비큐존'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의 장외 대결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현재 롯데백화점 인천점으로 간판을 바꿔 영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터미널 인수에 실패한 신세계는 2018년 12월 31일부로 인천에서 백화점을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반면 해당 부지를 인수한 롯데는 신세계가 있던 알짜배기 자리에서 2019년부터 사실상 독주체제로 영업을 해왔다.

이 때문에 신세계는 현재 인천 청라에 복합쇼핑센터 스타필드와 남동구에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립을 추진하는 등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롯데 vs 신세계,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라이벌 답게 온라인몰과 호텔, 테마파크 등 그라운드 밖 본게임에서 더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쓱닷컴(SSG)’과 ‘롯데온(ON)’ 온라인몰 육성에 양사 모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롯데쇼핑 ‘롯데온’은 올해 첫 구매 회원을 대상으로 50%·1만원 할인, 2만원 이상 새벽배송 무료 등의 혜택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출범 초기 계열사 연계 배송 서비스가 불안했고, 여전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은 만큼 경쟁사인 '쓱닷컴'의 장점만 활용하는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두겠다는 복안이다. 쓱닷컴은 뚜렷한 성장세다. 올해 목표 거래액만 3조6000억원을 넘어 4조원대까지 전망하는 등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롯데온은 중국 알리바바 ‘허마셴셩’을, SSG닷컴은 부활에 성공한 ‘월마트’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해는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인수를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유력 인수자로 떠올라 주목된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해 부산을 격전지로 '특급호텔 대전'도 벌였다. 롯데가 지난해 6월 해운대에 ‘시그니엘 부산’을, 뒤질세라 10월에는 신세계가 ‘그랜드 조선’을 오픈했다. 정 부회장은 그랜드 조선 개점 직전 시그니엘 부산 방문 사진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테마파크 사업은 신 회장의 자존심이다. 롯데월드는 1989년에 개관한 도심 속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약 30년 운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4년 롯데워터파크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2017년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오픈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이에 맞서 정 부회장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만들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418만㎡(약 127만 평)에 약 4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세계 복합 테마파크' 짓는 프로젝트다. 부지 규모만 잠실 롯데월드의 32배로, 2026년 1차 개장을 시작으로 2031년 완전 개장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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