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페이지-카카오M 합병... 7조원 콘텐츠 공룡 ‘카카오엔터테인먼트’ 3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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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1-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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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주주총회서 합병 계획 최종 승인

  • "글로벌 엔터 산업서 경쟁 우위 선점 위한 전략"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 기업가치 7조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공룡이 탄생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 1.31로, 카카오M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의 보통주 1.31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종 승인을 거친 뒤 3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M 대표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이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기업가치가 약 7조원에 달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 탄생한다. 증권가는 합병 법인의 연매출은 80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에 대해 “IT, 유통 대기업들이 콘텐츠 신흥 강자로 도전장을 내미는 등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양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합병법인은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인기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카카오M이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하는 등 IP를 확장해나가는 시너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사진=카카오페이지 제공]

김성수 카카오M 대표[사진=카카오M 제공]

카카오페이지는 16개의 자회사 및 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했다. 카카오M은 유수의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음악 레이블 4개사,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뒀다.

실제로 2019년 1월 카카오M은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진심이 닿다’를 드라마로 제작했다. 카카오M 산하의 킹콩바이스타십 소속 배우 이동욱이 주연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첫 협업 사례로 주목받았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카카오페이지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몸집을 불릴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또한 구글이 올해 10월부터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앱마켓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것에 대비해 합병에 나서는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구글은 올해 10월부터 자사의 앱마켓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에 인앱 결제(IAP)를 의무화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할 계획이다. 구글은 그동안 게임 앱에 대해서만 인앱 결제를 적용했으나, 음원과 동영상, 웹툰을 포함해 구독형 서비스 등 모든 앱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앱 개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구글의 앱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2021년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 감소 규모는 2조3366억원, 2025년에는 5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지 또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기업으로 지목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수수료 인상 정책이 시행되면 이용 요금이나 콘텐츠 비용 등 고정비가 바뀔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는 영업이익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고,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며 “이에 카카오페이지가 계열사와 합병해 몸집을 불려 상장에 도전한다는 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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