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 '톱티어' 성장 시험대 오른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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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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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심작 맵스 오류... 도입 한 달 안돼 사용중단 결정

  • 그룹웨어 ‘아이모비스’에 사과문 올리고 신뢰 회복 총력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 '톱티어(선두권)' 기업으로 성장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전환에 한 축을 담당할 현대모비스 데이터 기반 통합정보시스템 ‘맵스(MAPS)’의 치명적 오류 해결이 그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등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회사에 맵스가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최근 그룹웨어 ‘아이모비스’에 맵스 오류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고,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맵스를 열심히 개발해 출시했으나, 문제가 생겨 불편을 줘서 미안하다”며 “보완해서 완벽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올해부터 맵스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맵스는 전 세계에서 운행 중(약 6500만대)인 현대차그룹 차량의 사후서비스(AS)부품 공급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지난 2년간 약 8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시스템이다.

물류센터를 비롯한 국내 3만5000여개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 해외 200여개 국가의 1만6000여 딜러 등 10만여명이 부품구매, 물류, 품질관리를 위해 올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사이 인터페이스 속도 지연,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대내외 비판에 직면하면서, 도입 한 달도 안 된 지난 20일 현대모비스는 맵스의 사용 중단을 공지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맵스가 오류를 일으켜 다시 이전 시스템인 '스마트(SMART)'로 복귀할 것”이라며 “고심 끝에 2월 1일부로 기존 시스템으로 복귀(롤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맵스의 사용을 원점 재검토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겠다는 조 사장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실제 조 사장이 사과문을 통해 밝힌 것처럼 현대모비스는 맵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재도입 시점도 못박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부품업계의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우선 주요 고객사이자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그룹 첫 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에 속속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 비중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e-GMP의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차세대 배터리 기반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는 미국 애플의 협업 가능성으로 ‘몸값’도 크게 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약 35조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전망은 더 좋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6535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와 3.0% 높은 수치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신차 출시 등 영향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의 올해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00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청신호를 바탕으로 큰 이변이 없다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 사장이 이번 사태 해결에 민감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조 사장은 연구개발(R&D) 등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번 사태를 무난히 해결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인공지능 도입 사례.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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