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입증해야 잘 팔려요” 가전업계, ‘의료가전’ 시장 개척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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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1-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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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등 ‘두피케어 기기’가 아닌 ‘탈모 치료용 기기’로 마케팅

  • 식약처 비롯 미국 FDA 인허가로 효능·안전성 입증…해외진출에도 유리

가전 업계가 ‘신(新)가전’을 표방하며 의료가전 영역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과 효능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용가전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주요업체들이 국내외 의약품·의료기기 등이 거쳐야 할 까다로운 인증 획득에 분주하다. 단순한 미용가전을 넘어 ‘의료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개척하려는 의지에서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TV 광고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한국과 미국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은 제품임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 II’ 인가를 각각 받았다.

메디헤어 개발에 참여한 LG전자 관계자는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는 목적하는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등을 통한 효과·안전성 입증, 개발·제조·관리 과정 전반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를 만족시키는 제품만이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보다 앞서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더마 LED마스크’를 출시하면서 FDA ‘클래스 II’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기는 일반 가전과 비교했을 때 거쳐야 할 과정이 많고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워, 일반 가전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했을 때 효과 여부가 중요한 만큼, 최근 탈모치료기 분야를 중심으로 이를 감수하는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품이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다수의 기업들이 한국 식약처나 FDA 인허가를 획득에 적극적이다.

비단 LG전자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아이엘사이언스(폴리니크), 와이앤제이바이오(헤어그로우), 원텍(헤어빔) 등 중소기업도 이런 행보에 합류하며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인 미용기기는 ‘탈모 치료’ 등의 표현을 마케팅 등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식약처나 FDA 인증을 받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증 직후 의료기기로서 일반 미용기기와의 차별성도 확실히 드러낼 수 있고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있음도 입증받게 된다. 게다가 FDA 인허가를 받으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가전의 경우 고객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전달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안전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식약처와 FDA 승인을 얻기까지 수고를 마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로 출시한 LG 프라엘 메디헤어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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