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약달러 추구안한다"...美 '강달러 정책'으로 회귀 시사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외국의 환율조작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사진=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경쟁우위를 얻기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달러화와 기타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 정부가 무역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는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과거 미국 행정부가 추구했던 '강달러' 정책으로의 회귀를 시사한 것을 의미한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강한 달러'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폐기한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산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약달러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므누신 장관은 "지나치게 강한 달러가 미국 경제를 해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날 옐런의 발언은 대표적인 '약달러 지지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물러나고 바이든 행정부 때는 '강달러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