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못잡고 경제도 망쳤다...궁지에 몰린 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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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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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이후 도산 기업 900개...20년 만에 최다치

  • 긴급사태 선언에도 신규 확진자는 5000명대 안팎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궁지에 몰렸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긴급사태까지 발령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이 긴급사태 이후 음식업과 항공 운송업 등을 중심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호소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늦은 긴급사태 발령으로 코로나도 경제도 잡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긴급사태 발령 이후 일본 내 기업들이 잇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음식업과 철도·항공 운송업 등이 받는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NAR이 해당 업종에 상장된 1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차 긴급사태 이후보다 더 급격한 수익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은 앞으로 매달 2300억엔(약 2조451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3~6월까지 보고된 총 영업 손실액(3200억엔)을 뛰어넘는 수치다.

항공업도 긴급사태 여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항공의 기쿠야마 히데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승객 수가 급감했던 지난해 4~5월만큼 수요가 급격하게 줄지는 않았지만, (긴급사태 여파로) 이달 말에는 상당히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K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일본 내에서 팬데믹 영향으로 도산한 기업이 9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이 141개로 가장 많았고, 숙박업과 건설업이 각각 72개, 의류 소매업이 54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일본에서 도산한 전체 기업 수는 20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NHK는 연초부터 발령된 긴급사태로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영업시간 단축 등이 내려져 기업의 경영 환경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긴급사태 발령에도 좀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NHK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에서는 57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5~16일 이틀 연속 7000명대 하루 확진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 10일(609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이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일주일 만에 오사카부 등 7개 광역지자체도 추가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는 불필요한 외출 자제, 오후 8시 이후 음식점 등 영업 중단, 출근자 수 70% 감축, 대형 이벤트 자제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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