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3배 늘었다…시그널·텔레그램 다운로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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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1-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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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왓츠앱의 개인정보사용 약관 변경 탓

사생활보호에 초점을 둔 메시징 앱 시그널과 텔레그램의 다운로드 건수가 급등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소유한 왓츠앱의 개인정보 공유 약관이 바뀐 영향이 컸다고 CNBC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앱스트어와 구글플레이스토어 내 시그널의 다운로드 회수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세계적으로 무려 750만회에 달했다. 이는 이전주에 비해 43배가 늘어난 것이다. 시그널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운영자(CEO)가 자사 직원들에게 사용을 독려하면서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최근 시그널은 다운로드 폭증으로 앱 시작을 위한 인증번호 전송이 차질을 빚는 일까지 벌어졌다. 

같은 기간 텔레그램의 다운로드 수도 560만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앱토피아의 집계를 인용해 방송은 전했다.

 

[사진=시그널 ]



시그널은 지난 2014년 출시됐다. 비영리 단체 시그널 파운데이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픈소스 앱으로 최강의 '보안성'으로 유명하다. 서버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단만길에만 저장하는 이른바 '종단간(end-to-end)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 둘만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가 전송되기 전 암호화되고, 전송된 뒤 암호화가 풀리는 방식이다. 

시그널과 텔레그램의 다운로드 폭증은 최근 페이스북 소유의 메시징앱인 왓츠앱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수정에 따른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은 지난 4일 변경된 이용약관을 게시했다. 사용자들이 왓츠앱 모회사인 페이스북에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약관 개정 이후 30일 내 페이스북에 계정 데이터를 공유할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 재량에 맡겨뒀던 부분을 의무호한 것이다.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사용자 정보에는 계정 등록 정보, 거래 데이터, 서비스 정보, 사용자와 다른 이들과의 상호작용 관련 정보, 모바일 기기 정보에 포함되는 위치정보, IP 주소 등이 있다. 그 외 사용자 동의를 전제로 다른 추가 정보도 공유 대상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프라 및 제공 시스템 개선 지원, 서비스 사용 방식 파악, 시스템 보안 강화, 서비스 경험 개선 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약관에 동의한 왓츠앱 사용자 데이터는 페이스북의 다른 계열사에도 정보가 공유된다. 윗츠앱은 자사의 메시지 역시 암호화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내용을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용자의 상세한 데이터가 모두 공유되면서 거부감이 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이들 앱 다운로드 급증에도 불구하고 왓츠앱의 사용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앱토피아는 밝혔다. 왓츠앱을 통한 소통이 이미 일종의 습관이 됐기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자신과 연결된 가족이나 친구들이 대부분 왓츠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우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최근의 개인정보사용 정책의 변화가 장기적으로도 사용자들의 이동을 이끌어낼지는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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