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車시장 2019년의 91% 수준…"양극화 두드러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12 18: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글로벌 판매량 7910만대 예상

  • 코로나 이전 회복까지 3년 걸릴 듯

  • 지역별 회복속도 격차...신흥국 위기

  •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 핵심 경쟁력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상무)이 1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7910만대로 예상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670만대)의 91.2% 수준이다. 지역별 회복속도와 구매성향에서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또 전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격차가 확대되면서 선두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등 완성차 업체 간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 7264만대··· 2019년比 16%↓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상무)은 1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과거 위기 때와 달리 회복 강도가 약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3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 규모가 2019년 대비 16.2% 감소한 7264만대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의 경우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와 신차효과에 힘입어 185만대 규모로 5.7%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대부분 국가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950만대로 2019년과 비교해 6.3% 감소했고, 미국도 1458만대로 14.5% 줄었다. 유럽연합(EU)은 1347만대로 25.3% 후진했고, 신흥시장(인도·러시아·브라질·아중동·중남미·아세안)도 1200만대로 25.0% 위축됐다.

올해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보다 8.9% 성장한 7910만대로 예상됐다. 상반기는 지난해 코로나 봉쇄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늘어난 3723만대를, 하반기는 전년 수준인 418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특히 지역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봤다. 올해 지역별 자동차 시장 성장률로는 △미국 6.3%(1550만대) △유럽 13.5%(1529만대) △중국 9.7%(2140만대) △인도 11.1%(271만대) △러시아 3.2%(163만대) △아중동 4.0%(270만대) △중남미 11.0%(132만대) 등을 제시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는 개소세 인하와 볼륨 모델(많이 팔리는 차종)의 신차 효과 등이 약화해 2020년 대비 6.8% 줄어든 173만대로 예상됐다.
 
◆선진국·신흥국 격차 커져··· 업체 간 경쟁 치열

지역별 구매 성향도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에서는 보다 비싼 상위 차급 판매가 늘어나는 반면, 신흥국에서는 경제성을 중요시해 소형차와 저가 차량 판매가 증가하고, 중고차 시장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재정여력이 부족한 신흥국이 세금을 늘리고 있고,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5%였던 부가가치세(VAT) 세율을 작년 7월 15%로 높였다. 이에 따라 중형차(D세그먼트) 중심이던 사우디 자동차 시장이 준중형차(C세그먼트)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봤다.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BEV) 비중이 커진다. 올해 테슬라의 모델 Y와 폭스바겐 ID.4, 닛산 아리야,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 BMW iX3, 벤츠 EQC, 포르쉐 타이칸 CT 등 BEV 전용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렉서스 UX300e, 포드 머스탱-마하 E, GMC 허머 EV, 아우디 Q4 e-트론 등 파생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전동화 모델 예상 판매량은 625만대로, 전년 대비 37.5% 성장하며, 이 중 BEV는 235만대로 지난해(170만대) 대비 38.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업체 간 수익성 등 경영실적 회복 속도가 달라지면서 BEV를 비롯해 UAM, 스마트시티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공격적인 판매로 변화를 꾀하는 호조업체와 재무 안정성 악화로 사업투자가 지연되는 부진업체 사이에서 승패가 갈리는 셈이다. 이 상무는 "기존 자동차 판매를 통해 낸 수익을 미래차 투자에 투입하는 선순환이 되는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