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매파 발언 거세지나?…"강력한 회복 땐 자산매입 축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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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1-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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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재난을 맞아 연준이 취했던 대응 프로그램 일부 철수 가능성 신호다. 최근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국채매입 규모의 축소다. 바이러스 재난은 지난해 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거대한 불안은 주식 폭락과 국채 가격 급등을 일으키면서 시장을 삼켜버렸다. 시장을 살린 것은 바로 연준이다. 제로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했다. 뿐만아니라 국채를 비롯해 각종 모기지담보증권들을 사들이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2023년까지 제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또 고용과 물가상승에 있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미국 정부의 재정부양책과 백신의 보급이 오는 하반기 미국 경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지표가 올라올 경우 연준은 올해 내 채권매입 축소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의 하반기 전망을 매우 밝게보고 있다."면서 "이제 남은 질문은 이제 어떻게 하반기를 준비해 나가느냐하는 것이다"라고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코로나19 긴급 대책을 2년 이내로 거둬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 때가 되면 통화완화정책의 조정과 기준금리의 인상 고려를 지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물론 연준의 정책 변화를 위해서는 엄청 나게 많은 (경제적) 진전이 있어야 하며, 2022년 하반기 혹은 2023년에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11일 경제가 2021년 후반기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댈러스 연은이 개최한 화상회의 연설에서 카플란 총재는 "현재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성급하게 재단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우리가 테이퍼링을 논의할 수 있는 시기가 올해가 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킨 총재는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았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위기로 약화할 수 있지만, 재정지출과 치솟는 저축률이 경제의 안전장치가 되어줄 것이라고 보았다. 

바킨 총재는 “전망치를 가지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상당한 경제성장의 진전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고용과 강력한 경기회복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동시에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의 수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업률 6.7%와 인플레이션 1.4% 등 지표에서 확실하게 벗어나는 지점에서 테이퍼링 논의를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연준 관료들은 국채 매입 규모 감소는 시장과의 충분한 소통 뒤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중앙은행은 자산매입 축소를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의 이같은 논쟁은 지난 2013년 테이퍼링 텐트럼(발작)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가 시장은 완전히 패닉에 빠지기도 했었다. 바킨 총재는 "우리가 당시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때가 오면 (시장과)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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