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중소 생보사들 변액보험 잇따라 출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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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1-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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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3분기 초회보험료 이미 2조 넘어

  • 신사업 발굴보다 빠르게 수익 낼 수 있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연일 3000선을 넘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유지하자,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막대한 투자보다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시 활황이 지속되자 중소 생명보험사들이 주식과 연계된 변액보험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ABL생명·DGB생명·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이 잇따라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ABL생명은 올해 첫 상품으로 미국주식인덱스(환오픈형)와 글로벌착한기업ESG, 탑픽스 등 3종의 신규 펀드를 출시하고 자사 변액보험에 탑재했다. 이 펀드 3종은 최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미국과 같은 선진국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등 산업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DGB생명은 삼성자산운용과 A플러스에셋 등과 협의한 A+마이솔루션AI변액연금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씨티은행과 협업한 '무배당 프리미엄자산관리 변액보험'을 출시했다.

이처럼 중소 생보사들이 잇따라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는 데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상황에 따른 실적을 보험가입자에게 되돌려주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증시가 오를 것을 기대한 소비자들이 변액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생보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1조5074억원) 대비 60% 이상 급증한 2조4078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생보사별로 보면 작년 10월 말까지 변액보험을 가장 많이 판 생보사는 미래에셋생명으로 초회보험료 1조263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푸르덴셜생명(2101억원) △메트라이프생명(1799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1362억원) △하나생명(1258억원) △DGB생명(1052억원) 등으로 대부분 중소형사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월 90조2886억원에 불과했던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111조원으로 20조원 이상 늘었다.

변액보험 상품이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IFRS17은 시가 기준의 부채 평가로,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를 모두 부채로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투자 상품으로 간주돼 자본확충 부담이 적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최근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중소 생보사의 경우 신사업 발굴을 위한 막대한 자금 투자보다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액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조기에 해지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해지환급금을 제공해 생보사 입장에서는 해지 리스크가 적다"며 "오는 2023년 도입될 예정인 IFRS17에 대비해야 하는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변액보험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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