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번주 기업결합신고...'항공사 재편' 9부 능선 넘는다

김지윤 기자입력 : 2021-01-12 04:00
국내 공정위 및 해외 경쟁당국에 신고 2019년 기준 국내선 양사 점유율 42.2% 이날부터 현장 실사 돌입...임원 인터뷰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따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이번 주 국내외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를 마무리한다. 양사의 통합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기업결합심사 여부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 재편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국내외 기업결합신고를 오는 14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우선 국내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뒤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해외 경쟁 당국에도 신고서를 제출한다. 

◆공정위 독과점 판단 핵심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M&A) 시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000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으로 시장에서 독점적·지배적인 사업자(시장점유율 50% 이상)가 탄생해 가격이 올라갈 압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하면 합병 자체를 불허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 대한항공(22.9%)과 아시아나항공(19.3%)의 국내선 여객 시장 점유율은 42.2%다. 자회사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더하면 66.5%까지 올라간다. 자칫 노선 독점으로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공정위가 결정 내릴 경우 합병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단순 점유율로 보면 독과점이지만 공정위가 예외조항을 바탕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이 인정되더라도 효율성이 경쟁제한 폐해보다 클 경우, 또는 피취득회사가 회생불가임을 입증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양사의 통합으로 항공 노선과 스케줄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 통합 사용 등으로 소비자 편익이 향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위가 회생불가를 이유로 항공사 기업결합을 승인한 선례도 있다. 지난해 4월 공정위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허용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 상황을 고려했다. 

공정위가 가격 인상 제한, 특정 사업부문 매각 등 조건을 달아 승인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독과점 우려가 있는 노선의 사업권을 매각하는 식이다.

이한준 KTB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시아그룹(2019년 국내·국제 점유율 56%),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그룹(49%) 등을 봤을 때 단순 수송객 또는 중량기준 점유율이 기업결합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KTX나 육상교통 등 대체수단을 고려할 경우 사실상 국내선 독점이 가능하지 않다"며 "통합 항공사의 공급력 일부 조정 등 조건부 승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승인 자체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통합시너지 극대화"

대한항공은 공정위와 해외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전제로, 3월 중순까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PMI(Post Merger Integration)' 수립을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결정 이후 인사·재무 등 각 분야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를 꾸려 서면실사를 진행해 왔다. 이어 이날부터 현장 실사에도 본격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임원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통합계획안은 3월 17일까지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절차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시행을 위한 전 단계로 발행주식총수 한도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확대하는 정관개정안을 가결했다. 오는 3월에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충할 예정이다.

국내 1·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보유자산 4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운송(여객+화물) 실적 기준으로는 단번에 세계 7위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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