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에너지 붐] ①"바이든표 녹색정책 온다"…수천억 달러 끌어당긴 청정에너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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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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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새 대통령을 맞는 미국에서 누구보다 분주한 이들이 있다. 바로 청정에너지 산업 관계자들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워싱턴에는 이미 친환경 산업 관련 로비스트들이 북적이고 있다"고 최근 지적했다. 

민주당이 백악관에 이어 상·하원까지 장악하면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블루웨이브의 현실화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들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도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변화하는 시대를 알리는 신호를 강력히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기후변화는 국가 안보" 강력한 의지 표명  

미국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취임 첫날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친환경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인선에서도 읽힌다. 

지난 11월에는 대통령 기후특사로 대선 후보를 지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임명했다.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한때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이를 기용해 미국이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을 주도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인수위는 케리 전 장관이 기후특사로서는 처음으로 국가안보회의(NSC)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후변화 특사라는 직위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이른바 '기후팀' 인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뎁 할랜드 내무장관 지명자,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 등 핵심 인사를 비롯해 환경보호청 청장 마이클 리건, 백악관 국내 기후 보좌관에 지나 매카시 등이 지명됐다. 백악관과 내각의 협업으로 기후변화 이슈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시 기후팀 인선을 발표하면서 '과학과 형평성에 뿌리를 둔' 일관적 국가대응을 통해 기후변화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기후팀은 기후 위기를 수백만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유례 없는 기회로 전환시키고 청정 에너지로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청정 에너지 산업의 경제적 기여분을 늘리겠다는 선언이자, 해당 산업의 발전에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천억 달러 끌어당긴 청정 에너지 펀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대표적 친환경 펀드로 수천억 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TAN) 는 무려 6억91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고 블룸버그는 자체적 집계를 이용해 전했다. 같은 기간 46억 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솔라 ETF(ICLN)로는 3억7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TAN과 ICLN은 지난 대선 이후 각각 77%, 68%가 상승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알리안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자는 블루웨이브로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같은 전망이 청정에너지 펀드로의 자금 유입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자카렐리는 “민주당이 상원을 다시 장악하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청정에너지 분야에 역풍은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청정에너지 ETF들의 가격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콜 옵션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과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CFRA 리서치의 ETF리서치 이사 토드 로젠블루스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거의 근소한 차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밀어붙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지나친 기대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정에너지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각광을 받았던 이른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금융상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에릭 발츄나스와 아타나시오스 프사로파기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추세라면 청정에너지 펀드가 ESG 펀드를 단기간 내에 앞지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최근 청정에너지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의 규모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기회를 잡으려고 달려들면서 전형적인 (투자) 광풍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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