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배달은 살인'…배달앱 "배달 일시 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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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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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더유니온 "배달 중단하라" 긴급성명 배포

  • 배달앱들, 실시간 도로상황 모니터링하며 대응

  • 온라인서 "안전 위해 배송·배달 주문 자제" 목소리 쏟아져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배달 대행기사(라이더)들이 오토바이에 올라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라이더들이 눈 길 속 배달은 살인과 같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배달대행업체들은 속속 배달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배차 중단에 나섰다. 

7일 라이더유니온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배달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성명을 냈다. 라이더유니온은 "현재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넘어지고 있다"면서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 배달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전날인 6일 서울과 경기, 충청, 전라도, 인천, 광주 등에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갑작스런 폭설로 도로는 대부분 마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엔 전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약 1시간 만에 1.9㎝가 쌓이는 폭설이 내렸다.

이날 서울에는 기온이 급락하면서 3년 만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고,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사고도 우려된다. 눈은 8일까지 이어진다. 전남동부남해안을 제외한 전라권과 충남서해안, 제주도, 울릉도, 독도가 5~20㎝다. 이 중 특히 전라권서부는 30㎝이상, 제주도 산지는 50㎝ 이상의 폭설이 예상된다.

[사진=라이더유니온 페이스북 캡처]

대부분 배달 앱은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서비스 범위를 축소했다.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은 '날씨로 인한 배달 지연 안내'를 통해 현재 눈이 많이 와서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전날 저녁부터 맛집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의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 상태다. 생필품 즉시 배송 서비스 'B마트'도 '눈이 많이 와서 배달이 어려워요'라고 공지하고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가, 현재는 도로 상황과 라이더 수를 고려해 일부 지역의 영업만 재개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도로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하루종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 상황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우천, 폭설 등 기상악화로 배달이 어려운 경우에 업체 스스로 배달거리 제한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업체에서 임시로 '영업 임시중지'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배달 앱 업계 2위 '요기요'는 전날 오후 7시께부터 아예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오늘 서비스 재개 여부는 제설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시간마다 제설 상황을 반영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기상악화로 인한 라이더 수급 문제로 한 때 서울 일부 지역의 배달 수수료가 건당 1만5000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가 심해지자 이날 오전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들에게 "금일 서울 전지역 도로상황이 좋지 않아 파트너님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 중단하겠다"면서 "새롭게 운행 진행 시 별도의 공지를 드릴 예정이오니 참고부탁드린다"고 공지를 게시했다.

피크타임 보너스 이벤트 운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쿠팡이츠 측은 "어제 폭설로 인해 현재 도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면서 "파트너분들의 안전 및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피크타임 스페셜 보너스, 피크타임 온라인 보너스 이벤트는 오늘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지역 모임이나 맘카페 등에선 택배와 배달 관련 종사자 등의 안전을 위해 배송·배달 주문을 잠시 자제하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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