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벨업 3000] 실물·체감경기는 아직 어려운데 증시는 훨훨…거품인가? 기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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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1-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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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더멘털 개선속도보다 지수 상승 속도 지나치게 빨라"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대망의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단기 과열에 대한 논란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들도 동시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과열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증시 상승랠리의 직접적인 원인은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특히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이 몰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게 지수를 올린 요인"이라며 "분명한 것은 펀더멘털 개선 속도에 비해 가격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가가 올라갈수록 가격 부담이 큰 만큼 불안정하고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주식시장의 괴리율을 판단하는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을 바탕으로 단기 과열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과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이 고점권에 근접했다"며 "낙관심리 역시 고점권에 근접하면서 반작용 국면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쉬어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제 기초여건과 주식시장 괴리율뿐만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R)을 비롯해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 등의 지표도 국내 증시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

버핏지수는 80% 아래일 경우 저평가로, 100%를 넘을 경우 고평가된 것으로 보는데 국내 증시 버핏지수는 지난해 123.4%까지 상승했다. 버핏지수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000선을 넘었던 지난 2007년 당시 96.5%, 지난 2017년 102.9%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역시 13.47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0.1배보다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도 큰 상황이다.

문제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BSI는 8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5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2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 역시 제조업의 경우 4포인트 하락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도 실물과 금융시장의 괴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홍 부총리는 지난 5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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