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패션 결산] 코로나19 직격타…최악의 한 해 보낸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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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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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패션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를 맞고 탈출구 모색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30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패션시장 추정 규모는 4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역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고용시장 부진, 가계부채 등 요인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흐렸다. 3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업손실 140억원, LF는 20억원, 코오롱FnC는 1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따뜻한 겨울 날씨로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상황에서 1분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신학기, 봄나들이 수요가 줄며 패션 기업들은 2020년의 시작부터 휘청였다.

2, 3분기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여름철은 패션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등교,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바깥 나들이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상반기 아이돌봄쿠폰과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되며 소비가 활발해져 짧게 숨통이 트였으나, 곧이어 태풍과 역대급으로 긴 장마까지 겹치며 의류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

패션 업계는 최대 대목 4분기만 바라보며 하루빨리 찬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렸다. 코트, 다운 패딩 등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집중돼있고,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 등이 활성화하는 4분기는 패션 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다. 그러나 올해는 4분기 또한 쉽지 않았다. 이른 추위가 찾아옴과 동시에 코로나19가 재확산했다. 연말을 앞두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하며 소비 심리가 악화했다.

이에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빈폴스포츠를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히며 오프라인 매장 100여개를 정리에 들어갔다. 동시에 빈폴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도 지난 8월 한국 진출 7년 만에 철수했다.

이랜드그룹은 패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 브랜드가 포함된 여성복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스파오와 뉴발란스 등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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