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에 빚투도 최고 ‘조정 시 주가급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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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2-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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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 내서 주식투자)'도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라면 수익률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최근과 같이 고점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가 하락 시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453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올해 초(1월 2일) 9조2071억원에 비해 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월 중순까지 10조원 수준을 기록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으로 3월 말 6조원 초반까지 밀렸다. 하지만 저가매수에 대한 욕구와 더불어 경제활성화를 위한 각국 정부의 부양책 마련에 힘입어 4월 초 7조원을 회복했고, 5월 중순에는 잔고 규모가 10조원으로 다시 올라섰다. 이후 매달 1조원 이상 잔고가 증가하면서 지난 12월 14일에는 19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서는 이유는 증시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대금 중 일부를 증권회사에서 빌리는 것을 말한다. 시장이 상승구간일 경우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주가가 흐름을 같이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기업 중 신용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대성홀딩스로 11%가 넘는다. 또 한솔홈데코, 콤텍시스템, 세우글로벌 등도 9%대를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수혜주들로 분류된다. 코로나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이들 주식에 개미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로 잡은 주식의 반대매매가 이뤄져 주가의 추가하락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일종의 연쇄반응이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비율이 낮아질 경우 증권사에서는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 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자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는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임의로 주식을 매도한다. 주가하락→ 증권사 매도→ 주가 추가하락 순으로 이어져 주가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가 증가한 이유는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부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 성격이 짙은 종목들에도 빚투가 이어지고 있어 벼락부자가 아닌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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