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 찍었나 외인 이탈 조짐?… 추가 매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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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2-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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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12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고점에 따른 하락 우려감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미국에서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경계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8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순매수를 이어온 외국인들은 7일 652억원을 순매도한 뒤 8일에는 8521억원, 10일에는 1조3663억원을 내다팔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했다. 4조9938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역사적 고점 행진을 이끌었던 지난 11월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지난주 주가 하락 배경은 지난 10일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외국인들이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점이 가장 컸다. 파생상품 정리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변동성을 키운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선물과 옵션 스프레드가 확대됐기 때문에 평소보다 (매도세가)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차익매도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충돌할 수 있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증시 변동성은 당연한 결과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추가 경기부양책을 결론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만큼 결과에 따라 외국인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코스피가 10월 말을 기준으로 20% 이상 급등한 만큼 악재성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진입을 전망했던 코스피 2700선을 12월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돌파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과정 이외에도 12월 FOMC 회의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으나, 예상에 못 미치는 정책 변화를 단행할 경우 지난 9월 FOMC 이후처럼 시장의 단기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며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단기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관망하는 자세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 예정된 이벤트에서도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있다”며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추세적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계절적 특성과 함께 연말까지는 외국인 매수 가담이 약화될 것”이라며 “11월 두드러졌던 외국인 매수를 통한 대형주의 코스피 상승 견인력은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전망이며, 이는 단기 급등한 주가의 가격 부담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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