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천국의 명암] "우리는 음식이 아닌, 미세플라스틱을 배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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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12-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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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 일주일동안 먹는 미세 플라스틱 5g

  • SKC, LG화학 등 기업들, 생분해 소재 포함한 플라스틱 개발 상용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배출한 플라스틱.[연합뉴스]



스마트폰 화면을 4~5회가량 누른 뒤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가량 기다리면 한 끼의 음식이 문 앞까지 배달된다. 배달원과 눈동자조차 마주치지 않고 음식을 받는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생활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배달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다. 유해한 화학물질이 검출되는가 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음식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음식을 주문했지만, 소비자들은 돈을 주고 미세 플라스틱을 사 먹는 셈이다.

8일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먹는 미세 플라스틱은 5g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용카드 한 장과 같은 양이다. 또 환경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을 보더라도, 하루 평균 배출된 플라스틱은 848t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한 결과다. 

그만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됐다는 얘기다.  5mm 이하 크기인 미세플라스틱의 10%는 체내에서 배출이 되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다는 게 환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유해성 화학물질에 따른 환경호르몬 역시 치명적이다. 플라스틱 포장재에서는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 이는 갑상선질환, 유방암, 불임·난임, 비만, 전립선질환 등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급증하는 플라스틱 배달 용기나 포장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소매를 걷었다. 국내 기업 가운데 SKC는 생분해 소재를 포함한 포장재를 신세계 TV쇼핑에 납품한다. LG화학도 100%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하면서 기존 플라스틱 배달포장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플라스틱 대체소재로 급부상하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소재 제품화를 비롯한 신규 소재 발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상용화가 완료된 PLA(폴리락 타이드) 등을 활용해 제품화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배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배달앱 회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회수(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할뿐더러 생분해성 용기 대체를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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