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패권화" 디지털 속도내는 中...선전에 이어 쑤저우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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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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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서 테스트한지 약 한달만에 2차 테스트

  • 디지털위안 개발 박차...도입 일정 앞당길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위안 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광둥성 선전에 이어 장쑤성 쑤저우에서 두 번째 법정 디지털화폐 공개 테스트를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는 소식통을 인용해 내달 12일부터 쑤저우 시민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 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선전에서 진행한 지난 1차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시민에게 일정액의 디지털위안을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이는 선전에서 1차 테스트가 마무리된 지 약 한 달 만에 2차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디지털위안을 발행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달 선전에서 진행된 중국의 첫 법정 디지털화폐 공개 테스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선전시는 당시 공식 위챗을 통해 "지난 18일까지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디지털화폐 테스트가 끝났다"며 "5만명 추첨 당첨자 중 4만7573명이 디지털위안을 받아 갔으며, 6만2788건, 876만4000위안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2차 테스트는 1차와 달리 '부딪히기', 오프라인 상태에서의 1대1 송금 기능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업데이트되면서 더욱 간편화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디지털위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디지털화폐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위안이 10년 안에 중국 소매시장 결제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계좌와 디지털위안 지갑이 분리돼 있어 익명성을 보장하고, 오프라인 결제 등을 연계해 시장 확대에 성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은 디지털위안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지만, 인민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그동안 당국은 선전, 슝안신구, 쑤저우, 청두 및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에서만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을 진행했으며 자세한 상황을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대규모로 법정 디지털 화폐 공개 테스트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속도로 보면 도입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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